머스크 여친도 20분 만에 65억…'대체 불가능 코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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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는 최근 20분 만에 580만 달러(약 65억원)를 벌었다. 화성을 수호하는 아기천사 등의 모습에 자신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입힌 '디지털 그림'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올려 매진시킨 것이다. 머스크의 꿈인 화성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에 경매 참여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 작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작가가 '머스크 여친'이라는 점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암호화폐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 fungible Token)'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사진=그라임스 트위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은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같지만, 코인마다 별도의 고유값을 부여한 점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어떤 것을 사든 가격이 동일하다. 하지만 NFT를 적용하면 하나의 코인을 다른 코인과 구분할 수 있고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대체 불가능'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림, 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NFT 기술을 적용하면 원작자의 서명과 함께 진품(眞品)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매자로서는 희소성 있는 수집품을 갖게 되는 셈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NFT로 알려진 디지털 수집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술품에서 스포츠 카드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수집품에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했다. NFT 거래액은 지난해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로 1년 전보다 네 배 커졌다.
NFT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 하나의 투자처로도 인식되면서 그라임스의 그림처럼 비싸게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영상은 지난달 말 NFT 거래소에서 660만 달러(약 75억원)에 팔렸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미술품 수집가는 이 작품을 지난해 10월 6만7000달러에 샀는데, 넉 달 만에 100배 오른 값에 되팔았다.
미국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은 이달 초 NFT 기술을 적용한 신작 앨범을 출시했다.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밴드인 이들은 "음악앨범을 NFT 형태로 제공한 최초의 밴드"라는 기록도 얻게 됐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콘텐츠가 디지털 고유값을 가진 원본이란 이유로 비싸게 사고팔리는 건 비정상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며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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