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주일 새 20% 급등…또 가격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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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시민이 2017년 12월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암호화폐(가상화폐) 자산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또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주일 만에 5만2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은 1800달러 벽을 또 깼다. 미 상원이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 부양법’을 가결함에 따라 가상 자산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35분(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35분) 개당 5만2034.63달러에 거래됐다. 마감 시간이 따로 없는 암호화폐 거래의 특징을 고려해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2.02% 뛴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 및 증시 충격 여파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역대 최고치였던 5만8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달 28일 4만3170.01달러까지 밀렸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뛰면서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급등하며 5만2000달러를 재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5만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2일(장중 최고 5만4141.90달러)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또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여 만에 20%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이 18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강세를 띠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9일 역대 최고가인 2041.42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이더리움이 1800달러를 재돌파한 건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일 14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3일동안 30%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이 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또 다시 1800달러를 돌파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추가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및 동영상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이투는 최근 이더리움을 2200만달러(1만5000개), 비트코인을 1790만달러(379.1개) 각각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시점은 이달 5일이다.
홍콩증시 상장사인 메이투는 현금 적립금으로 최대 1억달러까지 암호화폐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이사회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메이투는 공시에서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는 것 외에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사인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효과적인 위험회피(헤지) 수단일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짤 때도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암호화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는 40억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굴리는 텍토닉 파이낸셜의 자회사다. 볼 회장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 작년 8월 돌연 입장을 바꿔 “지금은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볼 회장이 당시 내세웠던 투자 이유도 미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이었다.
투자은행 JP모간 역시 이번 슈퍼 부양책이 시행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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