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많아 무서웠다"…거리두기 '둔감' 위험수위 넘어서
- 루비루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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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 무서웠다"…거리두기 '둔감' 위험수위 넘어서
기사입력 2021-03-22 06:15 최종수정 2021-03-22 08:58
주말 곳곳에 인파 가득…전문가 "강력한 메시지 필요"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모습.©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A씨(28)는 지난 19일 밤 11시쯤 석촌호수를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오후 10시가 지나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밖으로 나온 사람들로 잔디밭이 빼곡했기 때문이다.
A씨는 "무슨 행사라도 열린 줄 알았다"며 "대부분 취한 데다가 5명 이상 모인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확진자 수 정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거리두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다. 5일째 서울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전국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방역 의식도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더현대서울, 롯데월드 등 다중이용시설에 특별점검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큰 차이를 못 느끼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B씨(26)는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옷을 사러 갔다가 인파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B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며 "거리두기 효과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쯤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 역시 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는 10명 이상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초구 한 백화점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 구간은 어깨를 부딪혀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카페와 식당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친구들과 쇼핑을 나왔다는 조모씨(38)는 "특별점검기간인 줄 몰랐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을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조금씩 증가한다는 건 정부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며 "지금은 확진자 수 정체기가 아니라 일촉즉발 터지기 직전"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양치기 소년처럼 돼버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정부 경고에 국민들이 신경을 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번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자 점차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거나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며 "거리두기도 변화를 줘야 국민들도 신선한 느낌에서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A씨(28)는 지난 19일 밤 11시쯤 석촌호수를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오후 10시가 지나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밖으로 나온 사람들로 잔디밭이 빼곡했기 때문이다.
A씨는 "무슨 행사라도 열린 줄 알았다"며 "대부분 취한 데다가 5명 이상 모인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확진자 수 정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거리두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다. 5일째 서울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전국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방역 의식도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더현대서울, 롯데월드 등 다중이용시설에 특별점검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큰 차이를 못 느끼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B씨(26)는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옷을 사러 갔다가 인파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B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며 "거리두기 효과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쯤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 역시 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는 10명 이상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초구 한 백화점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 구간은 어깨를 부딪혀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카페와 식당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친구들과 쇼핑을 나왔다는 조모씨(38)는 "특별점검기간인 줄 몰랐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을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조금씩 증가한다는 건 정부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며 "지금은 확진자 수 정체기가 아니라 일촉즉발 터지기 직전"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양치기 소년처럼 돼버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정부 경고에 국민들이 신경을 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번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자 점차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거나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며 "거리두기도 변화를 줘야 국민들도 신선한 느낌에서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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