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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폰 철수에…코스닥 부품사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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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폰 철수에…코스닥 부품사 '휘청'

7월 31일부로 휴대전화 사업 중단 결정
관련 부품 등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2곳 해당 내용 공시
육일씨엔에쓰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올라
"LG전자 비중 낮아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LG전자(066570)가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휴대전화 사업부 (MC 사업부)를 철수 결정하자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선택과 집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LG전자가 생산하는 휴대전화에 부품을 공급하던 코스닥 상장사들 중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앞서 지난 5일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부로 휴대전화 사업을 맡고 있는 MC 사업부를 중단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부터 이어져 온 휴대전화 사업이 26년 만에 철수하게 된 것이다. MC 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애물단지’로 여겨졌다. 이에 향후 전망이 밝아지며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결정 당일이었던 난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52% 하락해 마감했지만, 6일에는 3.56% 올라 이를 모두 만회했다. 이어 7일에는 0.94 내린 15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결정은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팔수록 손실이 나고, 트렌드에도 뒤처져 있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접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향후 전장이나 가전, 사물인터넷(IoT) 환경 등에서 핵심 기술이 되는 모바일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MC 사업이 중단되면 계약 해지와 재고 처리 등으로 인해 상반기까지는 일회성 손실은 나겠지만, 향후에는 관련 손실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LG전자에게 관련 부품 등을 공급하던 코스닥 기업들은 영업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곳의 기업이 LG전자의 MC 사업부 중단에 따라 ‘거래처와의 거래 중단’ 공시를 냈다. 지난 5일에는 휴대전화용 강화유리를 납품하는 육일씨엔에쓰(191410)가, 지난 6일에는 휴대전화용 모듈을 납품하는 토비스(051360)가 각각 해당 공시를 냈다.

육일씨엔에쓰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철수함에 따라 약 472억원 규모의 매출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61.8%에 달한다. 직접 매출뿐만이 아니라 간접 매출 등도 더하면 실제로 90%가량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에 회사 측은 “올 하반기 매출액의 감소가 예상되나,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았던 매출 비중 탓에 육일씨엔에쓰는 ‘주된 영업의 정지’로 인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현재 심사 대상 여부를 확정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토비스 역시 매출이 중단됐지만,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 부문을 통해 이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토비스는 LG전자향 휴대전화용 모듈 매출액 약 1489억원이 중단되지만,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54.8%에 그쳤다. 회사 측은 “휴대전화 모듈의 매출 비중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편이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 거래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회사는 전장용 중형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비접촉식 체온계를 신규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주가 역시 전날은 7%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은 3.97%(310원) 오른 8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LG전자의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만큼 코스닥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코스닥 부품업체 관계자는 “LG전자는 기존부터 점유율이 높지 않아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다”며 “LG전자가 사업을 접더라도 다른 고객사향 매출 등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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