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70명 모여 '술 파티'…시민들 거리두기 지쳤나, 곳곳 방역수칙 위반
- 루비루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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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70명 모여 '술 파티'…시민들 거리두기 지쳤나, 곳곳 방역수칙 위반
기사입력 2021-01-05 05:00
단속 피해 술 파티…자가격리 대상자도 포함
전문가 "완만한 감소세 아냐…경각심 강화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을 피해 '술 파티'를 벌이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기는 일이 발생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장기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을 피해 '술 파티'를 벌이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기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치는 완만한 감소세로 볼 수 없으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55분께 부산 진구 부전동 한 지하 1층에 위치한 클럽 형태 주점에서 업주와 손님들이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지하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난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해당 업소를 방문, 이날 업소에는 손님 70여 명이 새벽까지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님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적발된 손님 중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영업 행위를 들키지 않기 위해 문 앞에 문지기를 세워두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7일 대구에서는 한 유흥주점에서 태국 국적의 외국인 20여 명과 내국인 등 30여 명이 술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업소는 새벽 시간 간판 불을 끄고 문을 걸어 잠근 뒤 예약된 손님만을 대상으로 클럽 형태의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적발 당시 화려한 조명 아래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부분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신축년 새해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허탈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 모(27) 씨는 "아직 백신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는데도 거리두기 안 지키고 심지어 밀폐된 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은 보면 분통이 터진다"라며 "힘든 자영업자들, 코로나 때문에 피해입은 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모임을 삼가야 할 때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내년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는 생활이 답답하고 지겹기도 하니까 사람들이 못 참고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라며 "이제 곧 백신도 나온다고 하니 곧 코로나 시국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 예전보단 경각심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 1~3일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대에서 800명대를 거쳐 6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교회, 물류센터, 지인 모임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요양병원, 노인건강센터 관련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경각심을 늦추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던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연시 방역 강화 특별대책에 많은 국민께서 동참해 주신 덕분에 방역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매일 매일 상황변화가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 2주간이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이제까지 잘 해주셨듯이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참여방역'에 앞장서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라며 "겨울 들어 전파력이 거세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치는 완만한 감소세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년 동안 거리두기, 계속 바뀌는 방역 정책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괜찮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완만한 감소세라고 속단할 수는 없어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완만한 감소세 아냐…경각심 강화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을 피해 '술 파티'를 벌이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기는 일이 발생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장기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속을 피해 '술 파티'를 벌이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기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치는 완만한 감소세로 볼 수 없으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55분께 부산 진구 부전동 한 지하 1층에 위치한 클럽 형태 주점에서 업주와 손님들이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지하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난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해당 업소를 방문, 이날 업소에는 손님 70여 명이 새벽까지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님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적발된 손님 중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영업 행위를 들키지 않기 위해 문 앞에 문지기를 세워두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7일 대구에서는 한 유흥주점에서 태국 국적의 외국인 20여 명과 내국인 등 30여 명이 술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업소는 새벽 시간 간판 불을 끄고 문을 걸어 잠근 뒤 예약된 손님만을 대상으로 클럽 형태의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적발 당시 화려한 조명 아래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부분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신축년 새해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허탈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 모(27) 씨는 "아직 백신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는데도 거리두기 안 지키고 심지어 밀폐된 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은 보면 분통이 터진다"라며 "힘든 자영업자들, 코로나 때문에 피해입은 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모임을 삼가야 할 때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내년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는 생활이 답답하고 지겹기도 하니까 사람들이 못 참고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라며 "이제 곧 백신도 나온다고 하니 곧 코로나 시국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 예전보단 경각심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 1~3일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대에서 800명대를 거쳐 6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교회, 물류센터, 지인 모임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요양병원, 노인건강센터 관련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경각심을 늦추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던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연시 방역 강화 특별대책에 많은 국민께서 동참해 주신 덕분에 방역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매일 매일 상황변화가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 2주간이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이제까지 잘 해주셨듯이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참여방역'에 앞장서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라며 "겨울 들어 전파력이 거세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치는 완만한 감소세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년 동안 거리두기, 계속 바뀌는 방역 정책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괜찮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완만한 감소세라고 속단할 수는 없어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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