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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계란 후라이 줄여야 하나”… 요동치는 가격 집콕족 한숨

  • 루비루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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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계란 후라이 줄여야 하나”… 요동치는 가격 집콕족 한숨

쌀 도매가 1년새 19.4% 계란 13%↑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집밥을 해 먹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그런데 집밥의 기본 재료인 쌀과 계란값이 심상치 않다. 특히 쌀값의 인상 폭이 커서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건국 이래 쌀값이 가장 비싼 시기라고 봐도 좋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계란은 다음 주쯤 대형마트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쌀 20㎏ 도매가가 5만6240원으로 1년 전보다 19.4% 올랐다. 계란도 특란 10개 기준 지난 4일 도매가가 1350원으로, 전년 대비 13.0%가 인상됐다. 다행히 계란은 아직 소비자 가격에 변동이 없다. 문제는 쌀값이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이날 기준 쌀값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최소 9.4%에서 최대 13.5%까지 올랐다.

쌀과 계란의 도·소매가가 요동치는 덴 이유가 있다. 쌀의 경우 지난해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와 태풍, 일조량 감소 등의 기상 영향으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수확량이 6.4% 감소했다. 농가에선 전국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20%가량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산량 자체가 줄어서 쌀값 상승세는 올가을 수확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란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47건의 AI 확진 사례 가운데 14건(29.8%)이 산란계 농장이어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대비 2.0% 감소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진 않았다. 대형마트 3사 계란 가격은 30개입 기준 5780~5990원으로 모두 작년과 같았다. 하지만 다음 주쯤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구매력 덕에 도매가격의 변동이 가장 늦게 반영되는 대형마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전통시장이나 동네 슈퍼에서는 이미 도매가격 인상만큼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줄었고, 길어진 집콕으로 식료품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자들이 ‘밥상 물가’의 변동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명목 국내소비지출액 가운데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를 기록했다. 연간 1000만원을 벌었다면 128만원 정도를 집에서 밥을 먹는 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런 데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도시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줄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의 경우 전 분기 대비 각각 1.1%, 0.5% 감소했다. 소득이 줄어든 반면 가격이 오른 쌀·계란 지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9.6%, 6.4%씩 증가했다. 소득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지출 금액이 증가한 탓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쌀, 계란값의 인상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부는 1~2월 중 정부양곡 18만t을 시중에 풀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양곡 공급이) 일정 부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의 경우 ‘산란 종계 농장’의 살처분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계란 생산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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