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에게 엄청난 뉴스” 릴리 치료제, 임상 2상 성공
- 루비루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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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에게 엄청난 뉴스” 릴리 치료제, 임상 2상 성공
기사입력 2021-01-12 08:23 최종수정 2021-01-12 09:32
[사이언스샷] 항체 치료제 ‘도나네맙', 인지 능력 감소 속도 32% 늦춰
정상인(왼쪽)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 PET 영상, 정상인은 뇌에선 대사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영성이 노랗고 붉게 보이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는 뇌신경이 손상돼 대사작용이 줄어 파랗게 보인다./위키미디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인지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기억력 감소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춘 약은 없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1일(현지 시각)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이 임상 2상 시험에서 치매 환자의 증상 진행을 32%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의 안전성 평가를 맡은 서던캘리포니아대의 론 슈나이더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치료제는 2상에서 모두 실패하거나 바로 3상으로 직행했지만 아직 알츠하이머의 근본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은 없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덩어리를 형성하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고 알려졌다.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릴리는 지난 2년간 알츠하이머 치매 경증과 중등증 환자 27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릴리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비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로 인해 유발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뇌영상을 촬영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된 환자를 임상시험에 참가시켰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4주 간격으로 항체 치료제 도나네맙과 가짜약을 투여했다. 도나네맙을 투여한 환자는 인지능력 감소 속도가 가짜약 투여군보다 32% 낮았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기억력과 추론 능력을 검사하는 한편, 옷을 입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일상 생활 능력도 시험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과정. 베타 아밀로이드(노란색) 단백질은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지만(왼족 그림),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가운데) 덩어리를 형성하면(오른쪽) 오히려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부른다./NIH
릴리의 수석과학책임자인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항체 치료제 투여 6~12개월 만에 환자의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 시점에 약 투여를 중단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와이너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엄청난 뉴스”라며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고 평가했다. 릴리는 미국식품의약국(FDA)등 각국의 의약품 규제당국과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이 약을 쓸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올해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21년에 주목되는 10대 과학뉴스 중 하나로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을 꼽았다. 올 3월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아두카누맙은 역시 베타 아밀로이드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하지만 두 건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서로 상충돼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네이처는 밝혔다.
정상인(왼쪽)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 PET 영상, 정상인은 뇌에선 대사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영성이 노랗고 붉게 보이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는 뇌신경이 손상돼 대사작용이 줄어 파랗게 보인다./위키미디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인지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기억력 감소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춘 약은 없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1일(현지 시각)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이 임상 2상 시험에서 치매 환자의 증상 진행을 32%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의 안전성 평가를 맡은 서던캘리포니아대의 론 슈나이더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2상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치료제는 2상에서 모두 실패하거나 바로 3상으로 직행했지만 아직 알츠하이머의 근본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은 없다.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 없애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덩어리를 형성하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고 알려졌다.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릴리는 지난 2년간 알츠하이머 치매 경증과 중등증 환자 27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릴리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비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로 인해 유발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뇌영상을 촬영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된 환자를 임상시험에 참가시켰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4주 간격으로 항체 치료제 도나네맙과 가짜약을 투여했다. 도나네맙을 투여한 환자는 인지능력 감소 속도가 가짜약 투여군보다 32% 낮았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기억력과 추론 능력을 검사하는 한편, 옷을 입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일상 생활 능력도 시험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과정. 베타 아밀로이드(노란색) 단백질은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지만(왼족 그림),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가운데) 덩어리를 형성하면(오른쪽) 오히려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부른다./NIH
바이오젠 항체 치료제도 3월 FDA 승인 기대
릴리의 수석과학책임자인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항체 치료제 투여 6~12개월 만에 환자의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 시점에 약 투여를 중단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와이너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엄청난 뉴스”라며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고 평가했다. 릴리는 미국식품의약국(FDA)등 각국의 의약품 규제당국과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이 약을 쓸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올해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21년에 주목되는 10대 과학뉴스 중 하나로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을 꼽았다. 올 3월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아두카누맙은 역시 베타 아밀로이드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하지만 두 건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서로 상충돼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네이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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