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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 13명 24시간 경호 지시후 떠난 트럼프…WP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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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부부 가족·트럼프 주니어와 네 자녀, 차남 에릭 부부 등
연방법은 퇴임 대통령 부부·16세 미만 자녀만 경호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후에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신의 가족들을 계속 경호하도록 지시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 대상이 아닌 가족들을 비밀경호국이 6개월간 경호하도록 퇴임 직전에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가 경호를 요청한 대상은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및 이들의 세 자녀,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네 자녀, 차남 에릭과 그의 아내 라라, 차녀 티파니 등 13명이다.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퇴임하면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을 수 있으며, 16세 미만의 직계 자녀도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평생 경호 대상이며, 현재 14세인 아들 배런도 16세가 될 때까지 경호 받을 자격을 갖게 된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부 역시 법에 따라 퇴임 후 6개월간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를 놓고 WP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비밀경호국 경호를 명령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은 성인을 포함한 수많은 가족 구성원에게 24시간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대가족이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세계 최고의 값비싼 경호를 공짜로 받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이방카 트럼프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들 

비밀경호국 경호 연장 여부를 감독하는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런 경호 대상 확대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평가를 했는지, 트럼프 가족과 관련한 결정을 따져봤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역시 코멘트하지 않았고, 비밀경호국 대변인도 자신들이 보호하는 인사를 거론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가족에 대한 이런 특권은 수천만 달러의 세금 투입은 물론 지난 4년간 한 때 42명까지 투입하는 등 많은 인력을 상시 제공해왔던 연방 경호 인력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짧은 기간' 그들의 대학생 딸들을 경호하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역시 각각 고교생, 대학 1년 휴학 중이던 2017년 퇴임 이후 짧은 기간 경호가 허가됐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 한 관계자는 그 경호가 언제 끝났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재임 기간 그의 성인 자녀들은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과 관련한 개인 휴가와 여행을 위해 전 세계와 전국을 두루 돌아다녀서 특히나 많은 경호 예산이 들어갔다.

WP는 "20172019년 정부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 구성원은 비밀경호국이 동행한 4천500건 이상의 여행을 다녔고, 세금 수천만 달러가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그의 두 성인 자녀와 손주 7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두 성인 자녀에 대한 비밀경호국 경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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