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긴 노량진수산시장 가보니…"전복·문어 다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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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끊긴 노량진수산시장 가보니…"전복·문어 다 버립니다"
기사입력 2021-01-21 06:20 최종수정 2021-01-21 06:59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김주현 기자]20일 손님 하나 없는 한산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점심시간/사진=홍순빈 기자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며 상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손님이 줄면서 활어·어패류의 입하량이 감소했고 이마저도 팔지 못해 폐사되는 수산물이 허다하다.
20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점심시간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수산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보다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이 더 많았다. 간혹 지나가는 손님들은 회를 떠 포장만 해가거나 이미 손질된 활어를 가져가는 게 전부였다.
킹크랩과 랍스타를 파는 노모씨(64)는 점심시간까지 한 마리도 팔지 못했다고 했다. 노씨는 "어제는 4만5000원어치를 팔았는데 한 마리도 못 팔고 그냥 집에 돌아간 날도 많다"라며 "예전에는 자정까지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저녁 8시만 되면 집에 갈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활어·패류 입하량도 '뚝'…"이마저도 남아 폐사하는 전복 수두룩"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활어, 어패류 등의 폐사량이 늘고 있다. 정부의 방역조치로 식당 내 식사가 밤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시장에서 직접 활어회를 주문하는 사람도 줄었다.
수산시장 A 상회에서 일하는 김모씨(30)는 "요즘은 입고 물량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줄었다"라며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남은 전복이나 문어들을 다 폐사시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출은 줄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은 여전해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의 6주동안 활어·선어·패류·냉동을 모두 포함한 수산물 입하량은 7426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4t) 줄었다.
집에서 요리해 먹기 쉬운 고등어와 갈치 등 선어류 입하량이 17% 늘어면서 전체 감소량을 상쇄했지만 활어와 패류 입하량은 같은 기간 각각 9%, 11% 감소했다. 냉동어류는 28%로 가장 감소율이 컸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입하량 감소는 코로나 여파, 연근해 어획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라며 “최근에 패류를 많이 폐사시킨다”고 말했다. 선어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 먹기 편한 선어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다른 어종과 다르게 선어류는 쉽게 포장해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산시장 겨울이 성수긴데, 여름까지 버틸 힘 없다"20일 노량진 수산시장 2층 식당가. 1층에서 회를 떠 가는 손님이 없어 2층 식당가도 빈 자리만 가득하다/사진=홍순빈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의 매출은 겨울철에 집중돼있다. 성수기인 겨울에 매출을 높여둬야 비수기인 여름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겨울 내내 비수기인 여름철만큼도 손님이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 30년째 광어와 도미 등 활어를 팔고 있는 B씨는 "겨울부터 5개월 바짝 벌어야 여름까지 버티면서 먹고 사는데 지금은 아예 벌지 못한다”라며 "이번 겨울처럼 손님이 안 온 적이 없는데 올해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라고 했다.
시장에서 광어와 가리비를 파는 C씨는 "코로나 생기기 이전에는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꽉 찼는데 지금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예 없다"라며 "9시 식당 영업 제한조치 때문에 그나마 퇴근하고 찾아왔던 저녁 손님들까지 안 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고 말했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3차 재난지원금도 영업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강상욱 노량진수산시장 고급상인연합회 총무는 "정부지원금을 100만원 받는다고 하지만 한 달 고정비가 120만원은 간다"라며 "우리 가게는 B급 라인이라 월세가 120만원 정도지만 200만~300만원 하는 S급 라인과 150만원 하는 A급 라인 가게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겠나"라고 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며 상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손님이 줄면서 활어·어패류의 입하량이 감소했고 이마저도 팔지 못해 폐사되는 수산물이 허다하다.
20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점심시간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수산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보다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이 더 많았다. 간혹 지나가는 손님들은 회를 떠 포장만 해가거나 이미 손질된 활어를 가져가는 게 전부였다.
킹크랩과 랍스타를 파는 노모씨(64)는 점심시간까지 한 마리도 팔지 못했다고 했다. 노씨는 "어제는 4만5000원어치를 팔았는데 한 마리도 못 팔고 그냥 집에 돌아간 날도 많다"라며 "예전에는 자정까지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저녁 8시만 되면 집에 갈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활어·패류 입하량도 '뚝'…"이마저도 남아 폐사하는 전복 수두룩"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활어, 어패류 등의 폐사량이 늘고 있다. 정부의 방역조치로 식당 내 식사가 밤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시장에서 직접 활어회를 주문하는 사람도 줄었다.
수산시장 A 상회에서 일하는 김모씨(30)는 "요즘은 입고 물량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줄었다"라며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남은 전복이나 문어들을 다 폐사시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출은 줄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은 여전해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의 6주동안 활어·선어·패류·냉동을 모두 포함한 수산물 입하량은 7426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4t) 줄었다.
집에서 요리해 먹기 쉬운 고등어와 갈치 등 선어류 입하량이 17% 늘어면서 전체 감소량을 상쇄했지만 활어와 패류 입하량은 같은 기간 각각 9%, 11% 감소했다. 냉동어류는 28%로 가장 감소율이 컸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입하량 감소는 코로나 여파, 연근해 어획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라며 “최근에 패류를 많이 폐사시킨다”고 말했다. 선어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 먹기 편한 선어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다른 어종과 다르게 선어류는 쉽게 포장해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산시장 겨울이 성수긴데, 여름까지 버틸 힘 없다"20일 노량진 수산시장 2층 식당가. 1층에서 회를 떠 가는 손님이 없어 2층 식당가도 빈 자리만 가득하다/사진=홍순빈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의 매출은 겨울철에 집중돼있다. 성수기인 겨울에 매출을 높여둬야 비수기인 여름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겨울 내내 비수기인 여름철만큼도 손님이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 30년째 광어와 도미 등 활어를 팔고 있는 B씨는 "겨울부터 5개월 바짝 벌어야 여름까지 버티면서 먹고 사는데 지금은 아예 벌지 못한다”라며 "이번 겨울처럼 손님이 안 온 적이 없는데 올해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라고 했다.
시장에서 광어와 가리비를 파는 C씨는 "코로나 생기기 이전에는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꽉 찼는데 지금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예 없다"라며 "9시 식당 영업 제한조치 때문에 그나마 퇴근하고 찾아왔던 저녁 손님들까지 안 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고 말했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3차 재난지원금도 영업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강상욱 노량진수산시장 고급상인연합회 총무는 "정부지원금을 100만원 받는다고 하지만 한 달 고정비가 120만원은 간다"라며 "우리 가게는 B급 라인이라 월세가 120만원 정도지만 200만~300만원 하는 S급 라인과 150만원 하는 A급 라인 가게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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