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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FOMC 완화기조에도 급락한 뉴욕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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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대외 안전자산선호 무드와 금리 메리트로 추가 강세룸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FOMC가 적극적인 '추가' 완화 의지를 보이지 않자 뉴욕 주가가 급락한 점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권의 코로나 피해 지원에 대한 논란 등은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시장이 이 불확실한 재료에 약간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량이 정해진 게 없어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관심을 모은 FOMC는 우선 예상대로 기존의 정책들을 유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매달 최소 8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MBS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한 뒤 완전한 경기 회복 시까지 이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약해졌다. 성장경로는 코로나19 상황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면서 "물가상승 가능성보다 경제가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는 상황을 걱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연준이 여전히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했지만, 금융시장 일각이 바라던 추가적인 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그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주식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 FOMC 추가 완화 약속 없자 주가 속락...美금리는 1% 근처로

뉴욕 주가지수는 FOMC의 추가적인 완화에 대한 적극적인 약속이 없자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경기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고 하면서도 추가 완화를 언급하지 않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다우지수는 5일 연속 내리며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33.87포인트(2.05%) 낮아진 3만303.17, S&P500지수는 98.85포인트(2.57%) 내린 3,750.7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355.47포인트(2.61%) 하락한 1만3,270.6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3.8%, 헬스케어와 재량소비재주는 3.1%씩 각각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예상보다 큰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보잉이 4% 하락했다. AMD는 실적 호재에도 6% 급락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금리가 1% 근처로 내려가가면서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5bp 하락한 1.014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70bp 떨어진 1.774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9bp 떨어진 0.1133%, 국채5년물은 0.10bp 오른 0.4097%를 나타냈다.

위험자산이 급락하면서 안전선호가 강화돼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EC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예상이 강해진 점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7% 오른 90.5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낮아진 1.2112달러를 나타냈다. 클라스 노트 ECB 정책위원은 "유로 추가 강세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수단이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파운드/달러는 0.31% 내린 1.369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47% 오른 104.10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9% 높아진 6.4980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급감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4센트(0.5%) 높아진 배럴당 52.8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센트(0.2%) 낮아진 배럴당 55.81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990만 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대규모 손실보상제 부담은 완화...추경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

손실보상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각종 말들이 나온 가운데 여당 정책위의장은 일단 손실보상 소급 적용은 없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의원총회에서 "손실보상제 소급 적용 논란은 있을 수 없다"면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서둘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일부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당장의 피해는 4차 재난지원금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최근 손실보상제에 대한 비판이나 현실적 어려움 등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한 뒤 이르면 3월 말, 늦어도 4월 초 지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민주당과 그 아류 정당 의원 60여명이 손실보상법안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일단 4차 재난지원금에 힘이 실린 형국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피해자를 특정하고 지원 규모를 설정하는 일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재원 조달 문제도 예삿일이 아니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4월 보궐선거 일정에 맞춰 여당이 좀더 쉬운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손실보상제든, 재난지원금 지원든 얼마나 채권을 더 발행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새해 들어 9.3조원 규모의 3차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예비비 4.8조원을 당겨썼다. 남은 예비비는 3.8조원에 불과해 일단 추경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적자국채가 얼마나 나올지 확인해야 한다.

■ FOMC의 명확한 완화기는 예상됐던 내용...급락한 주가지수

FOMC는 일단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금 양적완화 축소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최근 자산가격이 크게 오른 데엔 통화정책 외에도 재정정책이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시장 일각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면서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상 수준의 이벤트 결과를 받아든 뒤 뉴욕 주가는 급락했다.

통화완화 기조가 상당기간 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주가가 급락하자 더 강한 '모르핀'을 원하는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도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경계감은 상당히 커져 있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의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6~27일 이틀만에 무려 5조 2,654억원이라는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 급락이 국내 위험자산 시장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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