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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위험자산 회피 심리 지속..환율, 1110원 후반대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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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118.80원)보다 0.75원 하락 개장할 전망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2만9982.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4일(2만9861.55)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하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3% 내린 3714.2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 하락한 1만3070.6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90.58선으로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7시 55분께에는 90.53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금융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도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달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 3000선 밑으로 빠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5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 지난 주의 과도한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소폭 상승할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순매도세를 이어갈지 등에 따라 환율도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 역송금을 하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역시 만만치 않다. 환율 상단에선 달러 매도 출량이 출회되며 상단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달러 값이 싼 탓에 달러를 팔지 않고 계좌에 넣어뒀으나 환율이 모처럼 큰 폭으로 오른 탓에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임) 역송금 수요가 지난 주 후반부터 확인된 만큼 환율 상승 압력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며 “다만 작년 하빈기 외화예금 형태로 예치돼 있던 달러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상단 방어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에 막혀 환율은 1110원 후반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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