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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달러 강세에도 환율 하방 압력 커져..1110원 중반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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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중반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더블딥 우려에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7.70원)보다 2.1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뉴욕증시가 이번 주 들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3만687.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9% 오른 3826.3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 뛴 1만3612.78을 기록했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91선으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91.04로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에 대한 경기 낙관론과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가 하락한 영향이다. 작년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역성장을 기록하며 예상치(-0.9%)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유럽 봉쇄조치, 백신 보급 지연 우려에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인덱스 상승보다는 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연 이틀 상승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코스피 지수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롱(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하다. 공격적인 매도 대응을 보여주는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상단을 두텁게 형성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중에는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제조업 PMI가 전달의 53.0보다 낮은 51.5로 집계됐던 만큼 서비스업 PMI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전달엔 56.3이었는데 1월엔 55.5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는 위안화 약세를 자극하고, 위안화와 동조하는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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