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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지표 부진 속 부양책 기대 꿈틀…1,120원선 하향 이탈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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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내리막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정부양책 기대 속 지난 주말 사이 달러는 약세, 미 주식시장은 강세를 나타내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또한 한층 고조됐다.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오롯이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 역시 달러 약세와 코스피 강세 등에 따라 하락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1%대 이상 의미 있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원은 1,120원선을 하향 이탈해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하튼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확산은 지난달 미 신규 고용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 촉발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4만9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10만5천 명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6.3%로 전월치이자 예상치인 6.7%보다 양호했지만 1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6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 없이 부양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온 저조한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소규모 부양책 추진에 따른 위험이 얼마나 클지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부양안을 단독 처리하는 절차 개시했다. 앞서 상원은 부양 패키지를 위한 예산 계획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8% 내린 91.0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71% 높아진 1.2048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48% 오른 1.373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6% 내린 105.38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시 0.2% 낮아진 6.4595위안에 거래됐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도 재정부양책 기대 속 0.5%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8포인트(0.30%) 높아진 3만1,148.2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9포인트(0.39%) 오른 3,886.8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올라 78.55포인트(0.57%) 상승한 1만3,856.30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유럽발 경기 후퇴 우려가 달러 강세를 자극했는데, 미 고용지표 부진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흐름도 한풀 꺾였다"며 "여기에 달러 유동성을 부추길 대규모 부양책 재료까지 더해지며 달러인덱스가 하락 하락 압력을 받은 만큼 달러/원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하며 1,12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16~1,121원선 사이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주말 형성된 대외 가격 변수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가운데 서울환시 주변 국내 재료 또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긴다면 달러/원은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주목해야 할 가격 변수는 외국인 주식 매매 패턴과 코스피 흐름이고, 300명대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감 추이 등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참가자들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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