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눈길 끄는 이주열-홍남기 만남...美금리 저가매수로 1.2%대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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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외국인과 저가매수 동향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로 반락한 가운데 전날 선방한 국내 채권시장이 분위기를 더 개선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전날 국내시장은 미국채 금리가 10bp 가까이 오른 악재 환경에서 거래를 시작해 외국인의 현물 대량매수,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 등으로 장중 분위기를 개선했다.
결국 국내 금리 상승폭이 1bp 내외에 그친 가운데 시장엔 가격 메리트 접근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과 여전히 큰 방향은 수급 부담과 글로벌 금리 오름세여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가 혼재돼 있다.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전망에 기반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라는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4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1.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폭은 예상보다 컸다. 연방준비제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늘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7% 높아졌다.
■ 美금리, 3일간 크게 오른 뒤 되돌림하며 1.2%대로 회귀
미국채 금리는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6일 10bp 가까이 급등한 뒤 17일엔 3bp 가량 하락하면서 1.2%대를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95bp 하락한 1.273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72bp 떨어진 2.03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5bp 하락한 0.2115%, 국채5년물은 2.72bp 떨어진 0.5448%를 나타냈다.
국채20년물 입찰은 부진한 편이었고 경제지표도 양호했지만, 3거래일만에 17.46bp가 오른 데 따른 되돌림이 작용한 것이다. 국채20년물 270억달러 입찰에선 응찰이 2.28배에서 2.15배로 하락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최근 금리 오름세에 기술주들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소매판매 호조에 따른 재량소비재주 등이 올랐다.
다우지수는 90.27포인트(0.29%) 높아진 3만1,613.02, S&P500지수는 1.26포인트(0.03%) 낮아진 3,931.3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82.00포인트(0.58%) 내린 1만3,965.4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8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5%, 재량소비재주는 0.7%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 넘게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소식에 힘입어 버라이즌이 5%, 셰브론은 3% 각각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 3일 연속으로 올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오른 90.9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3% 낮아진 1.2042달러, 파운드/달러는 0.28% 내린 1.38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높아진 6.4369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한파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본토 대부분 지역이 기록적 한파를 겪으면서 원유 생산량이 전체의 40% 수준인 일평균 400만배럴 이상 급감했다. 텍사스주에서는 휴스턴 기온이 몇 십년 만에 최저인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이례적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09달러(1.8%) 높아진 배럴당 61.1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9센트(1.6%) 오른 배럴당 64.34달러에 거래됐다.
■ 외국인, 선물 대거 팔았으나 현물 대량 매수로 나와
전날은 시장 심리가 불안정하던 사이에 나온 외국인의 현물 대량 매수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콤 CHECK(3214)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채를 1.3037조원, 통안채를 5,219억원 순매수(순투자)했다. 외국인 순투자규모는 1.8257조원을 기록했다.
우선 외국인은 만기가 짧은 올해 4월 만기물 재정증권을 5,500억원 샀다.
국고채 시장에선 국고20-6(25년9월) 1,875억원, 국고20-9(30년12월) 1,767억원, 국고15-6(35년9월) 1,154억원, 국고19-7(22년12월) 1,049억원, 국고20-3(23년6월) 1,000억원 등을 매수했다.
매도는 국고20-3(23년6월) 1,700억원, 국고18-7(38년9월) 800억원 등이었다. 국고채 순투자 규모가 1.3조원에 달해 두드러졌다.
통안채 시장에선 23년2월물 4,994억원, 22년10월물 150억원 등 총 5,219억원을 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선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 등으로 3년 선물을 1만 6,384계약, 10년 선물을 7,710계약 대거 순매도했지만, 현물시장에선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수는 긴장하고 있던 시장에 안정감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선 한국물 저가 메리트나 중앙은행의 매수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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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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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만남
전날 장중에 전해진 한국은행 총재의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 소식은 기대감을 키웠다.
당국은 '당연히'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필요성을 거론했으나 시장에선 기대감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기재부 정영주 사무관은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 19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비공개 석상에서 현 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서 공유하고 점검하는 차원으로 안다"면서 "한은과 기재부 실무진의 사전 협의 내용은 없었고 구체적인 정책사항이나 결정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추경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시장에 수급 부담이 컸던 만큼 채권시장은 한은 총재의 정부 회의 참석을 채권 매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시켰다.
사실 정부의 추경 등을 감안해 시장의 많은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한은이 일정부분 채권을 매입해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향후 한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채권 매입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추경 규모 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무튼 정부의 경기 부양과 한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 한은 목표에 고용을 집어 넣으려는 정치권의 움직임, 금융위와의 지급결제 갈등 등으로 한은 총재와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의 만남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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