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삼성 100억불 미국 오스틴 EUV공장 투자 너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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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텍사스에 1889년 이후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미국 중앙정부는 텍사스를 국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입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의 공장들도 줄줄이 가동중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한국 본사에서 기술인력을 파견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반도체 공장은 1년 365일 쉬지 않고 제품생산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 특성이 있죠. 만일 공장이 멈추면 다시 정상적인 재가동까지 선단공정 수율문제 등으로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애써 담담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도 공장중단 여파에 하루 100억원 씩 손해를 보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자국경제 이기주의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직접 판매와는 조금 동떨어진 반도체 파운드리 최첨단 공정을 굳이 오스틴에 세워야 하냐는 거죠. (2020.11.19 [단독] 삼성전자 (KS:005930), 미 오스틴에 EUV전용 시스템LSI 생산능력 70K 신공장 100억불 투자 확정 기사 참조)
반도체는 비싸지만 가장 빠른 공급체인 비행기 운송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어디서든 만들어 하루면 지구촌 어디든 배달 가능합니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해볼까요. 오스틴에 내린 눈 적설량은 최대 150mm 수준이고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을 뿐이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역대급 혹한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차량이 마비되고 전기가 부족합니다. 심지어는 제설차가 없어 며칠이 지나도 도로 정비조차 안됩니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 할 수준의 낮은 행정력과 전기사정입니다.
전기부족도 모자라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물까지 부족하다죠. 이건 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 안되는 지역이라고 규정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00억 달러를 더 들여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 밀어붙이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판단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요지부동입니다. 내부 사정에 밝은 삼성 고위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철회계획은 검토조차 안하고 있답니다.
그럼 오스틴 EUV 전용공장은 소문대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단이었나 라는 합리적 의심마저 듭니다.
아시다시피 오스틴 EUV공장 계획은 순탄하게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삼성 이재용은 법정 구속되면서 감옥행이 결정됩니다.
이쯤에서 국가 간 약속이라 철회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문제는 한국정부와 미국정부 간 당사자 문제입니다. 일개 기업인 삼성이 굳이 신경 쓸 문제도 아닙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주주가치입니다. 언제 전기와 물이 끊겨 언제 강제 가동 중단될지도 모르는 지역에 미래 먹거리로 낙점된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최첨단 공장을 짓는 것은 배임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주주가치 훼손은 더 말할 것도 없겠네요.
나열하고 보니 오스틴 EUV전용공장 건립계획 철회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특히나 오스틴 EUV공장이 이재용 재판의 유리한 고지 점유 수단이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면 백지화를 선언해야 합니다.
해당 계획을 최종 추인한 사람이 이재용 부회장이지만 부재 중이니까 사실상 넘버원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책임지고 결정해야 합니다. 본인이 못하겠다면 감옥으로 이재용을 찾아가 결심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텍사스의 공장중단 요청은 행정 갑질이고 또다시 반복될 행태입니다. 돌발상황은 날씨 말고도 미국이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의 방식이니까요.
이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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