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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시점에서 본 장교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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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부대 제외하고 



일반 대대급에서 근무한 개붕이들은 대대 식당에서 



대대장+주임원사+참모+중대장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생각할거야.



 



뭐 간부식당을 따로 운영하는 부대라도 



간부식당 한켠에 똑같은 자리가 마련돼 있어. 



 



일명 동석식사인데 저건 밥먹는게 아니라 업무중이야.



나는 소대장기간 빼고 



군 복무하는 내내 점심시간에 마음 놓고 밥 먹지를



못했다 ㅋㅋ 



 



참모로 보직바꾼 뒤 첫 동석식사 갔는데 



평소 밥 먹듯 많이 퍼서 먹을 생각 했지. 



한술 뜨니까,



"야 ㅇㅇ과장, 대대장이 따로 지시한거 어떻게 됐냐?"



훅 치고 오니까 정신이 확 들더라 ㅋㅋ



그 뒤로 식사량은 항상 1/4로 퍼서 조금씩 먹었다 



선배들 자세히 관찰하면 대대장이 하는 말 집중해서



듣느라 밥을 많이 안먹더라고. 



 



선배들 보면 대대장이 지시한거 바로 적으려고 



가슴팍 주머니에 미니수첩 항상 갖고 다녔어 ㅋㅋ



그리고 선배들 하는 말이 "적자생존"이라 했는데 



즉 적어야 산다는 말이 맞았지. 



 



밥 먹다가도 지휘관이 부르면 즉시 대답해야 하고 



잘 알아먹어야 해서 밥먹는게 참 불편했다.



"야, 개붕아!" 부르면



"네!대대장님! "



 



하고 숟가락 놓자마자 바로 수첩과 볼펜 꺼내지.



 



특히 어떤 부대에서는 내 자리가 좀 멀어서 



잘 안들렸거든. 좀 ㅈ같더라 ㅋㅋㅋ 



 



가끔 대대장이 화나있으면 대대 밥먹는게 아니라 



거의 고문과 같다ㅋㅋ



 



그러면 밥먹는 시간이 아니라 털리는 시간이지.



1시간 내내 혼나는거야. 밥은 개뿔 ㅋㅋㅋ



 



그리고 아재개그 해도 웃어 줘야 하거나



드립 잘 받아쳐야 해..



듣는 사람도 힘들다.  ㅠ



가끔 개그감 좋은 대대장도 있어서



진짜로  빵 터질 때가 있어 ㅋㅋㅋ  



 



중대장이 당직선 뒤 근침하느라 동석식사 



못가면 선임소대장에게 가라 하거든. 



이게 ㅋㅋㅋ 소대장들 보내면 애들이 긴장하더라



뭐 중요한거 알려주고 그래도 대답 잘 못해.



근데 능글맞고 그런 애들은 잘 대답해. 



그런 똘똘한 소대장들은 나중에 



중대장님, 대대장님께서 이러한 말투로 



이거 언제까지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라고 아주 명확하게 말해.



얼타는 타중대 소대장들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더라



 



그리고 대체로 1시간 내내 업무얘기하고 그래서



쉬는 시간이 없더라.



동석식사 끝내면 12:50분이라 너무 피곤하거든.. 



쉬지도 못하네 ㅠㅠ



 



그렇게 복무하는 내내 점심시간을 그렇게 보냈어.



난 전역하고 항상 밥은 천천히 먹었다.



뭔가 노이로제 때문인지 천천히 먹는 나를 봤다.



 



빨리 먹는게 나한테도 안좋더라구. 



 



생각해보면 점심시간도 업무시간이었던거 같다. 



집중하느라 항상 날이 서있었고. 



가끔 대대장 기분 좋을 때나 편하게 먹었고.



 



민간사회에서 저러면 휴식시간 안준다고 큰일나는데



참 ㅋㅋㅋ



 



하여튼! 장교들은 점심시간에 저런 분위기로 밥먹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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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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