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장중] 달러 강세 속 롱플레이 재개…1,126.85원 1.95원↑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에 기대 상승폭을 확대, 1,125원선을 넘어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5원 오른 1,12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코스피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상승폭이 제한되던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달러 강세에 따라 조금씩 상승폭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 달러 강세는 대규모 입찰이 예고된 미 국채 금리 상승 움직임에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선 예상에 따른 경제 낙관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상장기업의 외국인 원화 배당금의 달러 환전 수요도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에 꾸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 과징금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중국 주식시장에 상승 동력을 훼손한 점도 달러/위안 환율 상승과 연계해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상하이지수 하락과 달러/위안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은 2천411억3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0.6%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3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관망세를 접고 달러 강세와 중국 수출지표 부진에 기대 롱플레이 물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째 상승함에 따라 고점 매도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126원선 후반 레벨에서 집중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5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5% 오른 92.2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6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8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와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코스피지수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네고 물량 집중에 달러/원의 상승도 일정 부분 제어되는 양상이다"면서 "역내외 참가자들도 달러 강세에 따라 롱마인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CPI 발표를 대기하면서 롱물량 자체를 크게 늘리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