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국채수익률 주시 혼조세

[뉴욕환시] 달러화, 미 국채수익률 주시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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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최근 미 국채 수익률에 연동하며 가파른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반발 등으로 소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20엔보다 0.060엔(0.0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42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16달러보다 0.00694달러(0.5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48엔을 기록, 전장 128.28엔보다 0.80엔(0.6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상승한 90.914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 1.3%대에 진입하는 등 미국 채권 시장이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때 달러화 대비 5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실질 수익률이 높아진 데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으면서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는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의 숏커버링에 따른 영향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선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10년 만에 최대치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옵션시장에서도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 베팅이 줄어드는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단기 달러 콜 옵션이 하락에 베팅하는 풋 옵션보다 비싸졌다. 1주일 리스크 리버셜 스프레드는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콜 옵션에 우호적이다.

엔화는 장 막판 최근 가파른 하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 등이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소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유로존보다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로존 등에 비해 견조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표로도 확인됐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급증하면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도 훨씬 큰 폭 늘었다. 연초에 지급된 개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원 등 재정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배포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의 이런 견해를 공개했다.

연준은 "위원들은 현재 경제 여건이 위원회의 장기 목표와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정책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모든 참석자가 위원회의 금리 및 채권 매입의 현재 세팅과 결과 기반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ING의 G10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미 국채 투매가 현재 외환시장의 주요 동력이며 달러화도 불가피하게 지지력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서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적인 희생양인 일본 엔화(달러-엔 환율은 미 국채 10년물과 상관관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통화가 실제 가장 강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리플레이션 베팅으로 약세 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다른 자산들은 낙관적인 위험선호 심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멸을 시작할 정도이며 다른 자산의 조정을 촉발할 정도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단스케방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미카엘 밀하지는 "유로-달러 환율에 대한 단기적인 리스크는 균형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전날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달러화의 반응을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고용과 소비자물가의 약세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데 비해 이제는 긍정적인 깜짝 지표(뉴욕지역 제조업지수) 등도 달러화에 긍정적이라는 점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제거한다"면서" 미국의 긍정적 지표가 미 달러에 부정적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고 덧붙였다.

라쿠텐증권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준 아라치는 "미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달러화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발효될 때까지 이런 매매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마도 3월에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베팅에 대해서 '사실에 매도'하며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와증권의 수석전략가인 이즈키 유키오는 "달러 하락세는 이미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투기적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100엔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면서 "그들도 이제 그런 시각을 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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