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은 디오, 환율 급락 '직격탄'

코로나 넘은 디오, 환율 급락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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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국내 임플란트 기업 '빅3' 안에 드는 디오가 환율 변수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환헤지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환율 하락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디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53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 같은 기간 매출액 363억원, 영업이익 83억원과 비교해 매출액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5.1%나 뛰어올랐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별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디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01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찍었다. 지난 2019년 실적에 비해 매출액은 5.59%, 영업이익은 13.69%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2~3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사가 환자와 호흡기를 거의 맞대고 진료하는 치과산업의 특성 때문에 임플란트 업계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피해를 적지 않게 입었다. 디오도 다르지 않다. 이 회사의 지난해 분기별 매출액은 301억원(1분기)→259억원(2분기)→288억원(3분기)→353억원(4분기)으로 코로나19가 엄습한 2~3분기에 저조했다. 영업이익도 71억원(1분기)→53억원(2분기)→75억원(3분기)→102억원(4분기)으로 2분기에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국이 백신 접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올해는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문제는 4분기에 발생한 환손실이다. 디오의 지난해 4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 9억800만원, 순손실 4억2700만원을 기록해 당기순손실이 영업이익 전체를 상쇄했다. 100억원대 이익을 냈지만 영업 외적인 이유로 이익 전체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5억원, 세전이익 54억원, 순이익 35억원 등과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손실)간 괴리가 굉장히 크다.



김충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외화환산손실과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약 90억원의 1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디오 측에서도 "환율이 떨어지다보니 외화환산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이번 분기에 매출은 늘어나고 환율 하락 폭이 커서 영향을 받았다"고 환율 변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미국 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지난해 9월30일 1달러당 1169.0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31일엔 1088.0원으로 6.93% 떨어졌다. 그런데 디오의 경우,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이 1024억원에 이르는 등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채권을 쌓아놓고 있다. 실적이 급증했으나 환율이 떨어진 4분기 말 매출채권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디오는 2019년부터 수출을 늘려 내수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줄였다. 1000억~1300억원의 매출채권 중 수출 물량(70%)에 대한 단순 환율 하락 폭을 반영해도, 4분기 말 기준으로 최소 5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디오 측은 이를 외화환산손실로 장부에 집어넣었다. 4분기 손익계산서 내 순이익이 순손실로 바뀐 이유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 변수 때문에 헤지 수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오 관계자는 "우리가 제품을 수출하지만, 스웨덴에서 오럴 스캐너를 갖고 오는 등 수입하는 제품도 있다. 이를 통해 환율을 어느 정도 방어하기도 한다"며 "2000년대 후반 중소기업들이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키코)을 썼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도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출채권 회수가 아예 불가능해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환율이 다시 오르면 내년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환차익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디오의 순손실에 대해 과도한 매출채권 비중으로 인해 환 리스크가 더 높아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동종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금융기관과 환율 헤지 상품 계약을 체결해 환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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