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나눔’했는데, 왜 돈 받고 되팔죠?”…‘당근거지’에 속앓이 ㅠㅠ

“‘무료나눔’했는데, 왜 돈 받고 되팔죠?”…‘당근거지’에 속앓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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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나눔’했는데, 왜 돈 받고 되팔죠?”…‘당근거지’에 속앓이 ㅠㅠ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용인에 사는 A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자신이 ‘무료 나눔’한 물건들이 며칠 뒤 다시 당근마켓에 올라온 걸 발견했다. 기분 좋게 공짜로 준 물건들이었는데, 1만~2만원에 재판매 되고 있던 것이다. A씨는 “너무 많은 채팅이 와서 채팅창을 바로바로 정리하는 편인데, 내 물건을 받아 재판매를 한다는 기록이 없어 당근마켓에 신고도 할 수 없었다”며 “내 선의가 이용당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나에겐 불필요하지만 이웃들에겐 꼭 필요한 물건을 나눠 준다는 의미의 당근마켓 ‘무료 나눔’. 하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된 무료 나눔이 일부 ‘되팔이’들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료로 받은 물건에 값을 매겨 다시 되파는 식으로 돈을 버는 것. 이로 인한 상처로 무료 나눔을 하지 않겠단 이들까지 늘고 있다.

최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근마켓에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료나눔한 물건이 재판매 되고 있단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동탄에 사는 한 판매자도 아들이 쓰던 인라인 스케이트와 보호구를 무료로 나눔했다가 그날 저녁 구매자가 이를 당근에 올린 재판매 글을 봤다. 한매자는 “당근마켓에서 무료나눔으로 받은 물건이란 말도 없이 내가 준 인라인 스케이트를 5000원에 올렸다”면서 “자녀가 필요없다 해 재당근 하는 건 이해하지만, 돈을 받고 파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커뮤니티 캡쳐]

저가의 물건을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청도에 사는 또 다른 판매자는 “내가 올린 5000원짜리 찻잔받침과 찻짠 뚜껑을 3배가 넘는 1만6000원에 판매하더라”며 “사진까지 도용한 게 불쾌해 항의하니 ‘필요 없으면 재판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아까우면 판매하지 말고 평생 쓰지 왜 파느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원칙적으로 당근마켓을 통해 구매한 물건을 구매가보다 높게 판매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 구매 물품 재판매시엔 구매가와 동일하거나 더 싼 가격에만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엔 경고 및 제재를 당할 수 있지만, 판매자가 매번 이를 잡아낼 수 없어 근절 쉽지 않은 실정이다.

판매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좋은 의도로 한 일에 외려 상처만 입었단 것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런 일이 반복되면 무료 나눔을 더 할 수 있겠느냐”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마켓을 통한 ‘무료나눔’ 건수는 215만8241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41만9640건)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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