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100원 아래로… 美 부양책 호재 반영
원·달러 환율 1096.7원 마감… 6.3원 ↓
원·달러 환율이 28일 대폭 하락하면서 1100원선을 밑돌았다. 연휴 기간 중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타결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증폭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096.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00원을 밑돈 건 지난 18일(1099.7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0.5원 내린 1102.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11시 49분경 1095.0원까지 하락했다.
28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국제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협상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을 담은 총 2조3000억달러(2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 지원금의 상한액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서명을 미뤄온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휴 전인 지난 24일 브렉시트 협상 타결 이후부터 위험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분위기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0.22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0.06% 오른 2808.60에 장을 마감
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932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8577억원, 외국인은 467억원을 순매수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최종합의에 도달한 후 연휴 기간 중 투자 심리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 소식 후 급락했던 환율이 저가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