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달러 강세 전환에도 리스크온 무드…1,090원대 안착 테스트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미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도 글로벌달러 강세 전환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사이 달러 강세는 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따라 진행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무역협상 타결 소식 이후 달러화에 대해 상승 흐름을 지속하다가, 방향을 바꿔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브렉시트 무역합의 중 서비스산업 관련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공개된 브렉시트 무역합의문에는 상품에 대해서만 이달 31일 이후 무관세 및 무쿼터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전장보다 0.15% 오른 90.36에 거래됐다.
다만, 미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양법안 서명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고, 이에 달러 강세 흐름도 일정 부분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4.10포인트(0.68%) 상승한 3만403.9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30포인트(0.87%) 오른 3735.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69포인트(0.74%)상승한 1만2899.4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전화에 따른 상승 압력과 미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고조로 전일 종가 주변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여주진 못하더라도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눈치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데다, 배당락을 맞는 국내 주식시장도 이날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감지된다거나, 미 주가지수선물이나 아시아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달러/원의 상승 역시 예단하긴 어렵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전환으로 달러/원의 상승 무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자산시장은 비교적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 부양책 재료뿐 아니라 유럽연합이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개시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어 오늘 달러/원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093~1,098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부양책과 백신 접종 호재도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도 고려해야 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국내 주식시장은 배당락에 따른 일시 조정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를 확대한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