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10명, 마스크 안 쓰기도"...재소자 가족들 '분통'
루비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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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10:36
"한방에 10명, 마스크 안 쓰기도"...재소자 가족들 '분통'
기사입력 2020-12-30 05:25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비확진자 10명을 한방에 격리시켰다거나 마스크 관리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용자들이 가족에게 전한 내용인데요,
이에 대해 법무부는 확진자들을 이송해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마스크도 추가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부구치소 40대 수감자가 지난 21일 가족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1차 전수 검사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하자 4~5명이 머무르던 방에 비확진자 10명이 생활하게 했다고 적혀 있고 그림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누우면 움직일 수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이진숙 (가명) / 40대 수감자 어머니 : 2m 거리 두기하고 5인 이상은 모이지도 말라고 벌금도 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10명을 넣는다는 건 이건 너희들은 병 걸려서 죽으라는 소리밖에 더 되느냐는 거예요.]
이후 이 수감자는 23일 두 번째 전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식을 들은 가족이 구치소로 연락했지만, 청송교도소로 옮겨진 건지, 상태는 어떤지, 정확한 상황은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진숙 (가명) / 40대 수감자 어머니 : (청송으로 이감된 것도) 오늘 안 거예요. 전화해서. 그래서 어제 전화를 또 했죠. 동부구치소에, 궁금하잖아요. 어디에 있는지, 어디가 있는지도 모르고 구치소에 있는지, 청송을 갔는지 모르니까.]
수용자 가족들은 이뿐 아니라 구치소 안에서 마스크 관리도 엉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용자가 직접 마스크를 사서 쓰도록 하다 보니 면 마스크만 쓰거나, 아예 안 쓰는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진숙 (가명) / 40대 수감자 어머니 : 마스크는 며칠씩 쓰는 것 같아요. 없는 사람들은 일회용을 며칠씩 쓰고 뒤집어서도 쓰고 그러더라고요. 얘기 들으니까.]
지난 22일, 확진된 60대 수감자의 가족 역시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민지 (가명) / 60대 수감자 딸 : 한 방에 몇 명이 생활하느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오고, 의료진이 또 얼마나 있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고요. (아버지가) 심각한 상황이 되면 따로 연락을 드리겠다는 거예요.]
수감된 가족이 기저 질환까지 있는 터라 더욱 걱정이 큽니다.
[김민지 (가명) / 60대 수감자 딸 : 정상적인 사람도 코로나19에 걸려서 이틀 만에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건데 아버지는 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고.]
구치소 창밖으로 수감자들이 종이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확진자 8명이 한방에서 생활하고, 외부로 서신을 못 보내게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본인 동의 없이 증상 같은 자세한 정보는 알려 줄 수 없다면서 다만 확진 사실과 청송교도소 이감 여부는 가족에게 알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 : 병명 같은 부분은 민감한 정보기 때문에 본인 동의가 없으면 가족이라도 알려 줄 수가 없습니다. 이송시키면 이송된 분들의 경우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건 원래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고요.]
방역을 강화한 지난달 말부터는 신입 수용자 전원에게 방역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는데, 예산 문제로 3~4일에 한 개씩만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용 과밀 상태라 그동안 확진자와 접촉자, 비확진자까지 세 그룹으로만 분리했는데, 현재는 긴급 이송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