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코로나 뚫었다”…사상 최고의 12월 실적에 ‘역대급’ 양산
[경향신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난달 한국 수출이 역대 ‘12월 성적표’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 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12월 하루 평균 수출액도 21억4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고치이자, 월별 기준으로도 역대 6위에 해당하는 호실적이다.
총 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 모두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2년1개월 만의 일이다. 12.6%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2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월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수출 회복세는 품목별·지역별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지난달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30.0%, 디스플레이 28.0%, 무선통신기기 39.8%, 가전 23.4%, 컴퓨터 14.7%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총 9개 권역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3.3%), 미국(11.6%), 유럽연합(26.4%), 아시아(19.6%), 일본(1.4%), 중남미(20.1%), 인도(16.8%) 등 전 지역에서 고르게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달 수입은 1.8% 증가한 44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2월 무역수지는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11~12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020년 연간 총 수출액은 51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수출이 20.3%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