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코로나19로 영업중단?...'하림각 논란' 팩트체크

[팩트와이] 코로나19로 영업중단?...'하림각 논란'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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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와이] 코로나19로 영업중단?...'하림각 논란' 팩트체크

[앵커]
34년 전통의 유명 중식당, 하림각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고액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림각 창업주 일가가 식당 건물 소유주인데, 임대료를 못 내 영업을 접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언론이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기사를 썼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그렇다면, 하림각 운영 중단의 진실은 뭘까요?

팩트와이,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34년 유명 중식당 하림각도 코로나19 탓에 문 닫았다."

"월 2억 임대료 못 버틴다."

지난 2일 주요 언론들이 유명 중식당 하림각의 영업 중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SNS 등에서는 해당 보도에 대한 비판이 시작됐습니다.

등기부 등본을 떼 보면 하림각 창업주 일가가 건물주로 나오는데, 임대료 못 내 하림각 문을 닫는 게 말이 되느냐며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고발 뉴스 : 부동산 재벌의 엄살 한 마디에 창작 소설을 쓰는 언론이야 말로 전염병 시대에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닌가. 기레기는 살처분이 답이다.]

▲ 하림각 창업주 일가, 건물 소유주?

하림각 건물에 직접 나와봤습니다.

지상 3층 높이의 옆으로 쭉 뻗은 외관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입구에는 월 2억 원의 고액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고 문은 이처럼 굳게 닫혀있습니다.

하림각 등기부 등본입니다.

창업주 남상해 회장은 1994년과 2013년, 두 아들과 손주 5명에게 하림각 부동산을 증여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하림각 건물과 토지 모두, 주인은 남 회장 일가가 맞습니다.

▲ 창업주 일가가 하림각 운영?

취재 결과, 창업주 남 회장 일가는 지난 2008년 하림각 운영에서 손을 뗐습니다.

하림각 부동산을 빌려주고 임대료 받는 이른바 '건물주'로만 남았고, 하림각의 실제 운영은 외식업 전문가 등 다른 세 명이 하고 있습니다.

이들 세 명은 하림각 옆에 있는 결혼식장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하림각 전 운영자 : (○○○ 선생님이 남상해 회장님께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운영을 하신 거죠?) 물론 그렇죠, 그건.]

이 같은 사실관계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하림각 창업주를 건물주이자 식당 운영자로 전제했기 때문에 모든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 코로나19 때문에 영업 중단?

하림각과 결혼식장 운영업체는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임대를 끝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현재, 건물주인 하림각 창업주 일가와 밀린 임대료 처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하림각 운영중단의 이유를 하나로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남 모 씨 / 창업주 남상해 회장 장남 : 우리가 2018년에 재계약했잖아요? 그전에도 우리가 수십억을 탕감해줬어요. 이 사람들이 자꾸 어렵다고 할 때마다 우리가 (월세를) 빼준 게 십몇억이에요. 그런 게 많이 서운하죠. 그렇게까지 해줬는데도 완전 악덕 기업주, 임대인같이 써놓으니깐….]

언론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이슈에 유명 중식당의 영업 중단이라는 단편적 사실을 묶어 기사를 쓰는 데만 급급했고, 이를 비판하는 쪽조차, 부동산 등기부 등본만으로 언론이 눈 감았던 진실을 알아낸 것처럼 굴면서, 우리 사회의 불신만 쌓은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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