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롱마인드 재개 속 1,100원선 재진입 노크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에 기대 1,10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사이 달러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예상에 미 국채 수익률이 또다시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엿새 연속 상승하며 1.13%대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이슈에 따른 미 정가의 불안 지속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7% 오른 90.52에 거래됐다. 사흘째 상승이다.
유로/달러는 0.49% 낮아진 1.2160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34% 내린 1.35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높아진 104.18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0% 높아진 6.4781위안에 거래됐다.
트럼프 탄핵 이슈는 달러 강세뿐 아니라 주식시장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밤 사이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8포인트(0.29%) 낮아진 3만1,008.6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07포인트(0.66%) 내린 3,799.6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 165.54포인트(1.25%) 하락한 1만3,036.43을 나타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과열에 따른 조정 압력이 강해지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인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진입과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장 마감 이후 전해진 트럼프 탄핵 관련 추가 소식도 달러/원 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민주당에 트럼프 대통령 직무박탈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상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헌법과 민주주의에 즉각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하원이 이번 주 수정헌법 25조 발동(대통령직 박탈) 관련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리스크오프 재료에 따라 서울환시 역내 참가자들은 개장 초 숏커버 또는 롱플레이에 나설 것이고, 달러/원은 1,100원선 주변까지 별다른 저항 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블루웨이브에 따른 미 경기 회복 기대가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심리에 제동을 걸고,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 강세에 기대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는 있으나, 어제 1,090원대 상단에서는 네고 등 실수요 관련한 고점 매도 물량도 적지 않게 출회되며 달러/원 추가 상승을 막았다"면서 "오늘도 달러/원 1,100원선 주변에서는 네고 물량 대기로 달러/원의 상승 흐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095~1,10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1,100원선 주변에서 수급 공방 외에도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오늘 어떠한 매매 패턴을 보여주느냐도 달러/원 움직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