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셀트리온·삼바…공매도 대기물량 47조 단기조정 우려 [전문가 전망]
루비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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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3 12:22
삼성전자·셀트리온·삼바…공매도 대기물량 47조 단기조정 우려 [전문가 전망]
기사입력 2021-01-12 17:21 최종수정 2021-01-12 23:34
공매도 재개 전문가 진단
공매도 대기자금 47조원 달해
재개 땐 급등종목 조정 불가피
바이오 등 중소형주 타격예고
대형주, 1~2개월 후 반등할듯
2008·2011년에도 같은 패턴
유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것
외국인 유입 상승발판 될수도
◆ 숨고르는 코스피 ◆
코스피가 3125.95에 거래를 마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예정대로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공매도 이슈'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동학개미의 집중 매수로 증시 3000 시대를 열었는데 공매도가 부활하면 이 같은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인지가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사로 부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기간 중에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 위주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대차잔액은 47조76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자 지난해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대차잔액은 66조9011억원이었는데, 공매도 금지 기간에 28.61% 줄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이는 공매도 대기 물량을 말하는데, 여전히 47조원 넘게 대차잔액이 쌓여 있는 만큼 공매도 부활 이후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를 금지한 기간 코스피가 77.7%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을 빌린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매도 금지 기간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손절을 위해 청산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서범진 삼성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은 "3월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매도 물량이 속출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매도에 취약한 바이오·헬스케어 및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매도를 금지한 뒤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현물은 고평가가 심화됐다"면서 "코스피200은 현재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코스닥150 현물가는 고평가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어 "포괄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와 달리 대형주는 조정을 거친 뒤 1~2개월 뒤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008년과 2011년 정부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는데, 당시 코스피는 조정을 거치고 1개월 뒤 반등했던 전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매도를 금지하기 직전 대차잔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차잔액을 많이 쌓아뒀다. 이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만큼 공매도를 재개해 단기간 조정을 거쳐도 주가가 금세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서 본부장은 "조정이 오더라도 1~2개월 안에 다시 반등할 여력이 크다"며 "연내 경기 개선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를 재개해도 단기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재개해도 주가 급락을 야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12일 조정을 받은 배경에 공매도 재개 조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상무는 "금융위가 3월 공매도 재개를 공식화한 것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두 달간 코스피가 30% 이상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의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단기 조정 후 반등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단기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매도(short-selling)는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공매도'와 빌려서 매도하는 '차입공매도'가 있다. 무차입공매도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내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싸게 사들여 상환하기 때문에 공매도 주문을 낸 투자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공매도 주문을 냈는데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면 투자자는 손해를 본다.
공매도 대기자금 47조원 달해
재개 땐 급등종목 조정 불가피
바이오 등 중소형주 타격예고
대형주, 1~2개월 후 반등할듯
2008·2011년에도 같은 패턴
유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것
외국인 유입 상승발판 될수도
◆ 숨고르는 코스피 ◆
코스피가 3125.95에 거래를 마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예정대로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공매도 이슈'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동학개미의 집중 매수로 증시 3000 시대를 열었는데 공매도가 부활하면 이 같은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인지가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사로 부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기간 중에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 위주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대차잔액은 47조76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자 지난해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대차잔액은 66조9011억원이었는데, 공매도 금지 기간에 28.61% 줄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이는 공매도 대기 물량을 말하는데, 여전히 47조원 넘게 대차잔액이 쌓여 있는 만큼 공매도 부활 이후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를 금지한 기간 코스피가 77.7%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을 빌린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매도 금지 기간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손절을 위해 청산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서범진 삼성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은 "3월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매도 물량이 속출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매도에 취약한 바이오·헬스케어 및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매도를 금지한 뒤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현물은 고평가가 심화됐다"면서 "코스피200은 현재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코스닥150 현물가는 고평가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어 "포괄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와 달리 대형주는 조정을 거친 뒤 1~2개월 뒤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008년과 2011년 정부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는데, 당시 코스피는 조정을 거치고 1개월 뒤 반등했던 전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매도를 금지하기 직전 대차잔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차잔액을 많이 쌓아뒀다. 이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만큼 공매도를 재개해 단기간 조정을 거쳐도 주가가 금세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서 본부장은 "조정이 오더라도 1~2개월 안에 다시 반등할 여력이 크다"며 "연내 경기 개선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를 재개해도 단기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재개해도 주가 급락을 야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12일 조정을 받은 배경에 공매도 재개 조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상무는 "금융위가 3월 공매도 재개를 공식화한 것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두 달간 코스피가 30% 이상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의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단기 조정 후 반등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단기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매도(short-selling)는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공매도'와 빌려서 매도하는 '차입공매도'가 있다. 무차입공매도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내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싸게 사들여 상환하기 때문에 공매도 주문을 낸 투자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공매도 주문을 냈는데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면 투자자는 손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