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꼽은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

거래소가 꼽은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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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 설치된 소와 곰 조형물. 증시에서 소(Bull)는 상승장, 곰(Bear)은 하락장을 의미한다. 사진=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증권·파생상품 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거래소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동학개미 열풍 △공모주 청약 열풍 △19년 만의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전종목 공매도 금지 조치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KRX금시장 가격‧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등을 올해 10대 뉴스로 꼽았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3월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 및 글로벌 경기부양책 등으로 연중 최저치 이후 약 4개월만인 7월15일 2201.88을 기록해 지난해 말 수준을 웃돌았다.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전망 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11월23일 2602.59를 기록해 2018년 1월29일(2598.19) 이후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사상 처음 2800선을 넘으며 2806.86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는 연간 약 25% 상승해 G20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학 개미 열풍

올해 개인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증시가 코로나19를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65조4000억원(코스피 47조9000억원, 코스닥 1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000억원(코스피 7조원, 코스닥 3조8000억원)의 6배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22조7000억원(코스피 12조원, 코스닥 10조7000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1조5000억원의 2배에 달했으며 주식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4.8%에서 76.2%로 11.4%p 증가했다.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22일 기준 6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뛰어들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은 지난해 말 68조8000억원에서 54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

제공=한국거래소

코로나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상장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000억원, 5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이루다 3039.6 대 1, 영림원소프트랩 2493.0 대 1 등 33개 회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 이상을 기록했다.

◇ 코로나19 우려로 19년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제공=한국거래소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우려로 2월 중순부터 급락한 코스피는 2월28일 1987.14로 2000선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3월19일에는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3월13일과 3월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해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9.11테러 뒤 19년 만이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016년 2월12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발동된 것이다.

◇전 종목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불안 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3월16일부터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아울러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 억제를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는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됐다.

공매도 금지 등 조치 당초 6개월 동안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내년 3월15일까지 연장됐다. 지난 12월9일에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및 형사 처벌을 부과하고 대차 계약 내역을 5년간 의무 보관토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지난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일부 종목 시장가격이 이론가격인 지표가치보다 8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을 매수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무분별한 투기수요가 급증하며 유동성 공급자의 보유수량이 단시간 내 소진되면서 이 같은 괴리율 확대가 발생했다.

이후 단일가 매매 및 거래정지 등 괴리율 안정화 대책이 시행되고 해당 ETN이 추가 발행되며 유동성공급자가 공급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6월 중순 이후 괴리율은 급속히 안정화됐다.

괴리율 확대를 계기로 ETN뿐 아니라 ETF의 괴리율 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레버리지 ETF·ETN 관련 사전교육의무 및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원유선물가격은 4월20일 마이너스 37.63달러로 마감했는데, 이에 전문가들은 원유보관비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당시 일시에 대규모 매도에 나서 원유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KRX 금시장 가격 및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KRX금시장에서의 금 1g당 가격은 올해 무려 19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인 금값은 2월20일 6만1500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 6만1300원(2019년 8월13일)을 넘어선데 이어 7월28일에는 8만100원을 찍었다.

거래규모도 20~30대 젊은 투자자층의 금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 들어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KRX금시장 거래량은 1월8일 272.6kg으로 종전 최대치 267.7kg(2019년 8월6일)을 넘어섰고 7월27일(481.7kg), 7월28일(516.2kg)에 이어 8월12일 586.1kg(거래대금 42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KRX금시장의 올해 누적거래량(1월2일~12월22일)은 25.5톤으로 금시장 개설 첫해인 2014년 1.1톤의 2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1조7535억원으로 지난해의 3배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 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최근에는 정부에서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3년부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의 환매·양도 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 소득으로 분류해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통일적으로 과세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 및 손실의 이월공제가 가능해지는 등 합리적 과세제도가 도입된다.

다만, 그동안 비과세됐던 소액주주의 상장주식 양도소득이 2023년부터 전면 과세로 전환된다. 대신 증권거래세율은 내년과 2022년에 0.23%(농특세 포함), 2023년에 0.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상장주식과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기본공제한도는 당초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손실이월공제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 또한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는 당초 종목당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 흐름을 타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투자 결제대금은 1499억 달러로 전년 동기(277억 달러) 대비 441% 급증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도 11월 말까지 416억 달러로 지난해 말(144억 달러)보다 188% 늘었다.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이 밖에 거래소는 지난 9월7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지수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등 5종의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BBIG업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데 이어 정부 뉴딜 정책의 핵심 분야로 선정돼 올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K-뉴딜지수의 올해 상승률을 살펴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KRX BBIG K-뉴딜지수는 73.3%, 2차전지 K-뉴딜지수 95.2%, 바이오 K-뉴딜지수 70.8%, 인터넷 K-뉴딜지수 67.5%, 게임 K-뉴딜지수 45.3% 등으로 올해 코스피 상승률 24.4%를 훌쩍 넘어섰다.

KRX 뉴딜지수 시리즈 5종을 추종하는 ETF 5종목이 지난 10월7일 상장된 후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12월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311억원을 기록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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