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에게 '2월말 백신 접종' 과도한 희망 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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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12:05
"정부, 국민에게 '2월말 백신 접종' 과도한 희망 주지 말라"
기사입력 2021-01-19 10:00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리 AFP=연합뉴스
내달 말로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잇따라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자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접종 그 자체'가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인데, 그 이전엔 백신을 '게임체인저(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사례)'라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금만 더 이 시기를 이겨내 달라"며 "다음달 부터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고, 치료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위기를 극복해 일상과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킨 나라가 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코박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노바백스 1,000만명분 등 총 6,6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2월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코박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질병관리청도 접종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예약을 받고 접종증명서도 발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백신 수송, 배분, 접종과정에 대한 역할분담도 시작했다.
하지만 2월 말 백신 접종은 단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백신의 안전성 문제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노르웨이에서 고령자 사망이 다수 나왔다. 우리나라도 시설에 있는 고령자에 최우선적으로 접종할 계획인 만큼, 해외 사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때도 사망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2월 이후를 희망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자를 우선접종 대상자로 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분한 물량 확보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제조사들의 공급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찍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도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데, 우리라고 정해진 물량을 확실히 받는다 말하긴 어렵다. 정 본부장도 "예기치 못한 생산공정의 문제, 생산량 관련 문제들이 생길 여지가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도 정부가 관리해야 되는 위험요인 중 하나"라 말했다.
접종 일정도 매우 촘촘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9월에는 우선접종 대상자들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이고, 그쯤이면 대체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11월에는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 했지만, '9월 집단면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우선접종권장대상자 3,600만명(국민의 약 70%)의 접종을 9월까지 완료하려면 7개월간 매일 약 17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현재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이스라엘의 하루 접종자 수는 5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백신 효과와 지속성도 문제다. 백신 속도전이 성공을 거둬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 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상반기에 접종했는데 하반기에는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희망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말을 돌리거나 희망적 얘기를 하기보다는 여러 어려움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그렇게 신뢰도를 확보해야 국민들이 믿고 움직일 것"이라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검증자문단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임상시험 3상 수행을 전제로 품목허가 권고 했다고 밝혔다.
내달 말로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잇따라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자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접종 그 자체'가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인데, 그 이전엔 백신을 '게임체인저(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사례)'라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금만 더 이 시기를 이겨내 달라"며 "다음달 부터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고, 치료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위기를 극복해 일상과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킨 나라가 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코박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노바백스 1,000만명분 등 총 6,6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2월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코박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질병관리청도 접종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예약을 받고 접종증명서도 발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백신 수송, 배분, 접종과정에 대한 역할분담도 시작했다.
하지만 2월 말 백신 접종은 단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백신의 안전성 문제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노르웨이에서 고령자 사망이 다수 나왔다. 우리나라도 시설에 있는 고령자에 최우선적으로 접종할 계획인 만큼, 해외 사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때도 사망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2월 이후를 희망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자를 우선접종 대상자로 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분한 물량 확보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제조사들의 공급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찍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도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데, 우리라고 정해진 물량을 확실히 받는다 말하긴 어렵다. 정 본부장도 "예기치 못한 생산공정의 문제, 생산량 관련 문제들이 생길 여지가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도 정부가 관리해야 되는 위험요인 중 하나"라 말했다.
접종 일정도 매우 촘촘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9월에는 우선접종 대상자들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이고, 그쯤이면 대체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11월에는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 했지만, '9월 집단면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우선접종권장대상자 3,600만명(국민의 약 70%)의 접종을 9월까지 완료하려면 7개월간 매일 약 17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현재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이스라엘의 하루 접종자 수는 5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백신 효과와 지속성도 문제다. 백신 속도전이 성공을 거둬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 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상반기에 접종했는데 하반기에는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희망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말을 돌리거나 희망적 얘기를 하기보다는 여러 어려움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그렇게 신뢰도를 확보해야 국민들이 믿고 움직일 것"이라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검증자문단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임상시험 3상 수행을 전제로 품목허가 권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