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새해 벽두 '코로나 폭발'…누적 2000명 육박(종합)

광주·전남 새해 벽두 '코로나 폭발'…누적 2000명 육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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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새해 벽두 '코로나 폭발'…누적 2000명 육박(종합)

광주 1202, 전남 589 등 1791명…91.3% '지역 감염'
일일 기록 경신, 17일째 두자릿수, 4차 유행이 60%
요양시설, 의사동호회, 종교시설서 잇단 집단 감염
감염원 불분명 'n차 전파'에 당국 초긴장, 피로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입구에 반찬거리가 놓여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기준 종사자 7명, 환자 53명 등 총 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01.03.hgryu77@newsis.com[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겨울 추위와 함께 불어 닥친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신축년 새해 벽두부터 매섭다.

17일째 두 자릿수 확진을 이어오더니 새해 첫 휴일인 3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면서 종전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감염이 90%를 넘어서고, 무증상 확진 또는 감염원 미상에 따른 '조용한 전파'와 지역 간, 가족 간 감염도 적지 않아 방역 당국과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누적 1791명, 4차 유행 1000명 돌파…광주 130일 만에 최다

3일 광주·전남 시·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초 지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는 광주 1202명, 전남 589명 등 합쳐서 179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을 뺀 지역 내 감염자는 광주 1106명, 전남 529명 등 총 163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91.3%에 달한다. 광주의 지역 감염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광주·전남 지역 감염률도 최근 두 달새 가장 높다.

지역 내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1월7일 이후 확진자는 광주 689명(해외유입 30명 포함), 전남 392명(해외 14명) 등 모두 1081명으로, 이 역시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전체 확진자의 60%가 4차 유행에서 발생했다. 유행 기간도 두 달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장기화될 조짐이다.

일일 확진자 기록도 다시 썼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입원 환자 53명과 직원 9명(전날 확진 7명 포함)이 한꺼번에 확진되면서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가 쏟아진 8월26일(39명) 이후 130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남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22일 48명(광주 36·전남 12) 발생 이후 12일 만에 일일 최다 기록이다.

지난 2월 이후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은 광주·전남 27개 시·군·구 가운데 장흥과 강진이 유이하다.

전체 검사 인원은 광주가 32만, 전남이 24만명을 넘어서고, 광주와 전남 합쳐 3600여 명이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중인 가운데 1만2000여 명이 검사중에 있어 추가 확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북구 모 요양시설에서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구급차량을 이용해 격리병상으로 옮기고 있다. 2020.12.22.hyein0342@newsis.com◇요양시설 초비상…의사모임, 교회도 연쇄 감염

감염병에 취약한 겨울 추위와 외부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요양시설발(發) 무더기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이 많고, 특정 장소에서 밀집생활을 하는 곳이어서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광주에선 효정요양병원에서만 환자와 종사자 등 이틀새 6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이 병원에는 입원 환자 293명, 종사자 152명 등 총 445명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검사 과정 중 전날 건물 2층에서 근무하는 직원 7명이 1차 확진된 이후 전수조사에서 환자들이 대거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달 북구 에버그린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35명이 확진됐고, 또 다른 요양시설과 사우나, 지인과 가족 등으로 'n차 감염'되면서 모두 6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7월에도 아가페(8명), 한울요양원(12명)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효정요양병원은 광주에서는 4번째 요양원 내 집단 감염이다.

광주 청사교회와 의사체육동호회 관련 확진자도 각각 40여 명과 20여 명에 달하는 등 대면 접촉에 따른 집단 연쇄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감염경로 조차 알 수 없는 오리무중 확진과 무증상 확진, 산발적 지역 감염에 따른 n차 감염도 끊이질 않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 생활 깊숙히 침투한 것 같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서울=뉴시스]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4명으로 집계되면서 5일만에 800명대로 감소했다. 사망자는 하루에 25명이 증가해 총 942명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외부 유입·가족 간 감염 등 촉각"

지난달 24일부터 이어진 9일간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광주·전남에서 209명, 하루 평균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도 매일 1000명 안팎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5명 이상 모임금지'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했다.

'감염 아킬레스건'인 요양시설 면회와 다른 지역 교류행사나 초청행사 등을 전면 금지하고, 종교활동 참여 인원도 30% 이하로 최소화했다.

시·도 방역당국은 특히, 수도권 등으로부터의 외지 유입이나 가족 간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만 최근 1주일새 가족 간 전파 사례만 17가족에 40명을 넘어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 주시고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대면식사, 음주, 흡연은 매우 위험하니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족 행사나 모임, 여행 등은 자제하고, 매일 집을 주기적으로 환기, 청소, 소독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밀접, 밀집, 밀폐의 '3밀(密) 환경'이 조성된다"며 요양시설 등에 대한 각별한 조치를 당부했다. 이어 "지금의 5단계 체제는 실효성이 없다"며 "새로운 단계로 틀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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