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장기화에 코인시장 또 움찔…비트·이더 하락세
코인시장이 잭슨홀 미팅(잭슨홀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변동성을 키우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금리인상 장기화 발언에 미국 증시를 비롯해 코인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5% 내린 2723만1000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728만90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24% 하락한 1만9861달러에 거래되며 2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64% 하락한 209만3000원을, 업비트에서는 209만4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535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1.35% 내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증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하계 휴양 포럼인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크게 요동쳤다. 주말 한때 10% 안팎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으나, 이날 다시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감이 확대되며 하락 중이다.
이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다시 한번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시켜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월리엄스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할 때까지는 고강도 금리인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긴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조정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금리인상 발언에 미국 증시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개발한 두나무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도 39.08점으로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일주일 전에 44.75점을 기록해 시장심리가 중립 상태였다는 걸 고려하면 잭슨홀 미팅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