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전날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에 1981년 11월 이후 최대 CPI인 9.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화폐는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비트코인은 3218만원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93% 상승한 수치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3214만원선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5% 하락한 2449원이다.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는 이들 거래소에서 개당 3700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곧바로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종가 기준 5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만3309.5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77포인트(2.13%) 오른 4210.24,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88포인트(2.89%) 뛴 1만2854.81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