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또 무더기 매수…나스닥·코인·밈주 급등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증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전날 발언을 하루종일 긍정적으로 소화했다는 평가입니다.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올리는 게 적절하다”며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른 Fed 당국자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립금리로 빨리 가야 하며, 서두를수록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음 정례회의에서) 50bp 인상도 확실히 섞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물가가 첫 번째 이슈”라며 “연말까지 금리를 연 2.5%로 높이되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불러드와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여서, 통화 정책회의에 참석합니다.
원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로 꼽혔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역시 “중립금리, 또는 그 이상으로 금리를 높여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도 이에 발맞춰 금리 및 경기 전망을 바꾸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5월과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씩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종전까지는 25bp씩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2.25~2.5% 정도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도 보고서에서 “Fed의 50bp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지만, 연말 S&P500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가치주 금융주 선순위대출상품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캐피탈 수석전략가는 “Fed는 앞으로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할 때까지 올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추가 인상이 불가능해질 때까지는 긴축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는 예상입니다.
행동주의펀드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경기 침체 또는 더 심한 게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Fed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착륙을 기대할 수 없다”며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침체를 얼마까지 용인할 수 있을지가 유일한 관건”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가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주식(유행 종목)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게임스톱 주가는 하룻동안 31%, AMC는 15% 각각 뛰었습니다.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공매도에 나섰다가 주가가 뛰면서 현물을 매집하는 ‘숏 스퀴즈’가 수 차례 발생했다고 월가에서 얘기합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위험 선호가 강화됐습니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