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또 연기…답보 상태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또 연기…답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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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다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을 미뤘다. 지난해 프로쉐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했었다. 지난해 고점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40%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에 활기를 넣어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지만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2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원리버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각각 오는 5월15일, 6월2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ETF의 상품 출시 여부 대한 결과는 다시 한번 오는 5월로 미뤄지게 됐다. SEC는 "제안된 상품과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SEC는 지난해 12월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위즈덤트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정 사항은 SEC가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거부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SEC는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위즈덤트리는 지난달 SEC의 지적사항을 보강해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이다.

미국 규제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계속 거부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로쉐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긍정적인 전망으로 수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SEC는 보수적인 태도로 이들을 대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 빗장을 걸자 자산운용사들은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독일증권거래소에서 BTIC를 출시한 바 있다. 인베스코는 BTIC 독일 출시 전에 SEC에 동일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독일의 디지털거래소 제트라에  비트코인 현물 ETN인 BTIC를 상장했다. 이 밖에도 피델리티도 독일과 스위스 거래소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를 출시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이 디지털자산 서비스 확대는 물론 가상자산이 자산 클래스로 진화하는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 모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달 톰 에머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건 아직 먼 얘기"라는 내용을 전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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