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6% 폭락...1년 만에 가장 큰 낙폭
BTC(비트코인)는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ETH(이더리움) 등 대부분 가상자산이 폭락하며 시장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오전 6시 기준 BTC는 지난 24시간 동안 16% 하락해 2만3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8% 하락해 1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폭락은 가상자산 대부업체 셀시우스가 인출을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4월만 해도 셀시우스는 최소 15만개의 BTC(현재 가격 기준 약 35억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또 다른 가상자산 업체 넥소는 셀시우스의 자산 일부를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작년 초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SOL(솔라나), DOGE(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에서도 큰 손실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급락했다.
이 가운데 바이낸스는 BTC 인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술적인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립토닷컴과 블록파이는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트론의 스테이블 코인 USDD는 1달러 페깅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끔찍하다”며 “BTC는 기반을 다지려고 시도 중이지만 가격 조치가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통시장도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 억제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가장 큰 동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 통화정책 회의는 오늘 시작해 제롬 파월 의장이 주도하는 성명서 발표와 기자 회견으로 15일 막을 내린다.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50분)
● 비트코인: 2만3503달러(약 3021만원) -14.39%
● 이더리움: 1264달러(약 162만원) -14.84%
전통시장
● S&P500: 3750 마감 –3.88%
● 금: 온스당 1821달러(약 234만원) -2.70%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3.37%
이번 폭락은 3만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찾았던 5월의 가격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BTC는 현재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펀드 순유입 차트는 지난주 환매가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출처=코인셰어스
저점에서 매수하지 않는 가상자산 펀드 투자자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10일까지 한 주 동안 디지털 자산 펀드에서 1억200만달러를 인출했다. 이 가운데 5700만달러는 BTC 중심 펀드다.
ETH 중심 펀드는 4100만달러가 인출돼 월간 누계 인출액은 7200만달러, 연간 누계는 3억8650달러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관련 주식은 500만달러가 인출됐다.
지역적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대부분 인출이 발생, 총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시장에 상장된 펀드 인출액은 200만달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