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75%p 금리 인상, 비트코인 2만달러 선까지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적인 통화 긴축조치를 발표한 직후 BTC(비트코인)는 단 몇 분 만에 2만27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발표 1시간 후에는 2만1444달러에 거래됐다.
예상대로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미국 은행간 자금거래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단기금리, FFR)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다음 회의까지 6주 더 기다리기보다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금리 인상기 초반에 금리를 크게 올리는 이른바 선취방식(front-end loading)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는 연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1.5~1.75% 수준으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위원들은 장기적으로 올해 기준금리가 최대 3.4%, 내년에는 3.8%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5% 이상 하락했지만, “다음 두 회의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소폭 반등했다.
발키리의 조쉬 올스제위츠 연구수석은 “시장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싫어한다”며 “디지털 자산은 최근 몇 개월간 미국 금융시장과 깊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두 시장 모두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반전되려면 연준이 현재 정책과 방향을 일시 중단하거나 반전시켜야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 주식은 상승했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 나스닥은 3.3% 올랐다.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6분)
● 비트코인: 2만2653달러(약 2890만원) +3.66%
● 이더리움: 1233달러(약 158만원) +3.6%
전통시장
● S&P500: 3790 마감 +1.46%
● 금: 온스당 1835달러(약 236만원) +1.39%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3.40%
테더에 대한 우려 커져
USDT, 이틀 만에 16억달러 상환. 출처=코인마켓캡
코인게코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48시간 동안 스테이블 코인 USDT(테더)에서 약 16억달러를 인출해 유통되는 공급량이 708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USDT는 지난달 몰락한 테라의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USD)와는 재무구조가 다르다. 그러나 USDT는 그것을 지원하는 자산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전면적인 위기 상황에서 상환이 가능할 것인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오랜 불신을 받아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침체해 있으며, 일부 투자자는 USDT가 UST와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너무 많은 기관투자자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가상자산 생태계에 큰 축을 담당하는 이들이 무너지면 USDT도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라고 언급했다.
알트코인 소식
■ 테더, 아시아 기업어음 관련 소문 일축:
테더가 자사의 상업어음 85%가 중국 등 아시아 기업어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테더는 또 “위기에 처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Three Arrows Cappital)에 대한 지원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가상자산 대부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에 대해서는 손실 없이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 stETH에 쏠린 눈:
ETH(이더리움) 락업 버전인 stETH(리도에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에 대한 할인이 최대 8%로 확대됐다. 셀시어스, 쓰리애로우캐피탈을 포함한 대규모 보유자들이 잠재적으로 마진 콜을 충족하기 위해 토큰을 판매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페깅(가치 연동 불가 현상) 상황은 가상자산 대출 시장에 파급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엄청난 판매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tETH는 UST가 아니다. 0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 이더리움 폭락의 여파:
2주 전 맨해튼의 한 토지 소유주가 자신의 사무실 건물을 오픈시에 NFT(대체불가능토큰)로 올렸다. 요구 가격은 이더리움 기준 2900만달러로 표시됐다. 그러나 이후 이더리움이 40% 폭락하면서 건물 가격도 1200만달러나 하락했다. 소유주는 하락분을 반영해 며칠 내로 오픈시에 다시 올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