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풍화 레전드.jpg
"노란 우유소녀 신드롬"
Yellow milkmaid syndrome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작 '우유를 따르는 소녀 '
미술을 잘 몰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았을 그림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다른 여러 그림처럼 이 그림도 이미지 파일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었고
원본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버전들이 돌아다녔는데
그 중에 어쩌다 생겼는지 모르지만
색깔이 누렇게 뜬 저화질 버전이 인터넷에 등장함
사실 원본 그림은 전혀 저렇게 안 생겼고 보존도 잘 됐지만
왠지 옛날 명화니까 저럴 거 같잖아?
사람들은 서서히 이 그림이 진짜라고 믿기 시작했고
인터넷에 엄청 퍼져 검색하면 저 그림만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함
그러다가 사람들이 궁금해서 미술관에 저 그림을 보러가게 됨
당연히 그 오래된 누런 그림을 보러 두근거리면서 갔는데
멀쩡한 그림이 눈앞에 있는 거임
????
그걸 보고 아 인터넷 그림이 잘못된거구나 하고 깨달았을까?
ㄴㄴ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미술관이 가짜 그림을 걸어놨다!"
"진짜를 걸어놓아라!"
하고 항의하기 시작함
작품이 걸려있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괜히 욕먹고
이게 뭐임??? 하면서 조사를 해봄
당시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그림 이미지는 10000개 정도의 버전이 있었는데
그 중 거의 전부가 그 누렇게 뜬 버전이었다고 함(오른쪽 아래)
이 사건은 미술관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저작권 문제가 있더라도 잘못된 정보로 '오염'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에 제대로 된 고화질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올리기 시작함
대표적인 예가 구글 아트 앤 컬쳐 같은 사이트임(https://artsandculture.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