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여대생의 최후 ㄷㄷ
홍순영은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으나 허영심이 강한 김치년이였음.
이년은 대학입시 실패 후에 학력위조로 가짜 숙명여대생 행세를 함.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위조 학생증까지 가지고 다녔고,
집에는 가짜 합격증과 등록금 고지서를 내놓음.
4년 내내 태연히 도강을 하며 모든 수업을 다 듣고,
숙명여대 MT 등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왔으며 졸업식까지 참석함.
심지어 가짜 졸업 후에는 또 KBS 기자로 취직했다고 거짓말까지 함.
이 년은 처음에는 숙대생 코스프레 하면서 그 해에 다시 대학입시를 치러
숙대에 정식으로 입학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바쁘고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봐 모든 상황에 거짓으로 대응하는데
신경을 쏟느라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음.
지금이야 취업이 매우 어려워서 대학생들도 미친듯이 공부하지만
당시에는 대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있어도 취업이 보장되었음.
당연하겠지만 대학교는 그야말로 놀자판이었다.
반수라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였으며
홍순영은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는 바람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음.
또한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주변에서도 홍순영이 정말 숙대생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강해졌고
홍순영이 가짜 숙대생이라는 소문이 점점 퍼져 나갔으며,
마지막에는 혼담이 오가고 있던 남자친구에게까지 그 사실이 알려졌음.
모든 것을 거짓으로 살아온 4년은 홍순영의 마음을 극단적으로 병들게 했음.
취직을 했으니 집에 월급을 갖다줘야 하는데, 실제로는 고졸 백수년이였으니 돈 나올 곳은 없었음
점점 홍순영의 상황과 생활은 악화되었다
홍순영에게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이런 상황을 끝낼 기회였음
결혼했으니까 직장을 그만뒀다는 핑계를 대며 거짓으로 살아온 삶을 청산하려 했지
하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는 이 년이 키가 작다고 결혼을 반대했음
홍순영은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가 벌어진 남자친구를 돈으로 매수해 환심을 사려고 했고,
따라서 거액을 갖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음.
범행 당일, 유치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유치원의 우산꽂이에 달려 있는 우산에서
유치원생 곽재은의 이름을 보고 범행대상을 선정했다.
홍순영은 허위전화로 곽재은을 유치원에서 하교시킨 후, 엄마의 지인으로 속이고
빵과 음료수를 사주며 숙대까지 유인해 전화번호 및 주소를 알아냈다.
그 후, 건물 후미진 곳에서 목을 졸라 잔인하게 살해했다.
다음날 곽재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재은이를 데리고 있으니 신고하지 말고 5천만 원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곽재은의 모친은 우선 오전에 500만 원, 다음날 오전에 2,500만 원을 범인이 알려준 조흥은행 계좌에 송금했으며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조흥은행 본점 및 서울시내 모든 지점 그리고 전산실에 형사들을 배치함.
형사들은 ATM기에서 인출하는 홍순영을 포착하여 을지로입구역 계단에서 체포함.
23세의 홍순영(1967~1991)이었다.
홍순영은 "공범이 있다"고 거짓진술을 했고, 여기에 낚인 경찰은 홍순영을 공범이 기다리고 있다는
서울역까지 데려가서 공범을 유인하려고 했으나, 홍순영은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투신자살을 시도함.
하지만 기관사가 급정거를 하여 경상만을 입음.
곽재은이 어디 있는지 추궁했으나 동문서답을 하던 홍순영은
결국 숙명여대 음악대학 건물의 물탱크 뒤에 재은이의 시신을 은닉했다고 자백함.
그당시 유괴살인은 무조건 사형이 원칙이었음.
자신 또한 사형을 원한다고 자기 입으로 밝혀, 사형 판결을 받고 1991년 12월 18일
다른 8명의 사형수와 함께 사형이 집행되었다.
범인이 학생 행세를 했던 숙명여대에서는 아직도 이 사건이 꽤 유명하며,
특히 곽재은이 살해되고 유기된 음악대학에서는 아이 귀신이 나온다는 괴담이 전해지고 있음.
홍선영이 유괴살인 장소를 음악대학 건물로 택한 이유는
피해자가 지르는 비명소리를 악기소리로 가리기 위해서였다.
ㅈㄴ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