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동양, 동양인에 대한 인식(개인적 경험담)
요즘 동양인 차별에 대한 이슈가 만연해서 한번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쓸게.
때는 2000년대 초반이고, 미국에서 학교를 몇년 다녔어. 그때를 기준으로 하니까 지금이랑은 좀 다를거야.
먼저 미국인이 생각하는 동양은 '중국, 일본, 그 외' 이었음.
중국은 지금처럼 반중감정 심하지 않았었고, 뭐랄까.. 우리가 인도를 생각하는 거랑 비슷함.
인도하면 뭐 떠오름? 타지마할, 요가, 힌두교, 엄청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 등 각종 신비로운 문화와 같이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낙후되고 위생관리는 엉망이고 아직 저개발 상태라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 중국은 당시 이런 양면적인 인식이 있었어.
일본도 인도와 같이 그런 긍정적인 문화적 요소가 있었는데, 다만 차이점이라면 '낙후되고 저개발 상태'라는 부정적 인식은 없었음. 일제 제품이 좋다, 발전된 나라다. 같은 추가적인 긍정적 요소가 있었음.
그래서 아마도 일본인 이라고 하면 환영받을 확률이 다른 동양인보단 상대적으로 높았을 거야.
한국..은 지금은 한류니 케이팝이니 삼성이니 하면서 많이 다르겠지만, 당시엔 그 외 국가에 속했음. 그나마 안다고 해봤자 핵 가지고 난리치는 북한만 아는 경우가 많았어. 그럼 한국은 뭐냐.. 아마 '그들이 생각하는 막연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였을 거야.
간단한 예시를 들까? 만약 우리 한국인들에게 중동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름? 사막, 오일머니, 마천루, 내전, 히잡, 테러 등 막연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만약 중동의 잘 모르는 국가라면 우리는 그 나라를 막연한 중동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할꺼야. (중동 뿐만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등등 도 마찬가지)
미국인은 한국을 그렇게 봤었어. 예전에 미드에서 한국 파주를 이상하게 묘사한 짤 인터넷에서 본 적 있지? 그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막연한 동양 이미지야. 정글이 우거졌고, 식당에서 뱀을 요리하는 묘한 문화, 낙후된 인프라, 이상한 전통 가옥 등등.
..위로하자면,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동양국가들도 그렇게 생각했음.
(아마 한국이 이러한 인식으로 부터 벗어난게 2010년대 쯤 부터로 알고있음. 사실 88올림픽도 열었겠다. Oecd도 가입했겠다. 등등 한국인 입장에선 한참 전에 바뀌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해외 일반대중은 업데이트가 느려. 반대로 우리도 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겠어?)
문제는 한중일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개별적으로 보지 않고, 그냥 '동양인'으로 묶어서 봐. 우리도 중동사람, 남미사람, 동남아사람 이렇게 그냥 싹다 묶어서 보는거랑 마찬가지..
그리고 미국애들이 동양인에 대한 스테리오타입은 상당히 심한데 다음과 같아.
1. 남자는 외소하고 성적 매력이 낮음
2. 여자는 순종적
3. 사교성이 떨어지고 학업에 집착
4. 부모는 엄격하고 자식을 학대할 때도 있음
5. 보수적이다
6. 수학을 잘하고 운전을 못한다.
딱히 좋은 스테리오 타입은 아니지.. 그리고 무엇보다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싫어해도 자신들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반면에 동양인은 그렇지 않아.. 만약 미국에 이민가서 완전히 미국화되어 2세, 3세로 거쳐가도 여전히 아웃사이더야. 그렇기 때문에 동양인 차별은 '자국 내 인종차별 문제'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해.
흑인이나 히스패닉처럼 대놓고 범죄자 취급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인종차별은 많이 겪는게 동양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