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람들과의 기억

미얀마 사람들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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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알아볼수도 있어서 사진은 퍼온걸로 대체할게 미안!)



 



 



 



unnamed (1).jpg



약 5년전에, 유네스코 3대 불교 성지인 바간을 보겠다고 갔었음



(위 사진이 바간임)



앙코르와트는 이미 갔다왔고



보로부르드 보다 바간을 우선 선택한이유는



불교국가라 안전할거같아서



 



 



여행 코스는 대략 이랬다



양곤(구 수도) - 바간 - 만달레이(현 수도) - 인레



 



그중에서, 여행에서 마주쳤던 미얀마사람들 썰을 좀 풀어보려구...



 



 



 



1.  양곤의 양아치들



 



36137166-양곤-미얀마-쉐-다곤-파고다.jpg



 



(양곤 황금사원, 맨발이 국룰이라 10억 안받아도 헛뜨헛뜨하면서 탭댄스해야댐)



 



미얀마 젊은 남자들은 주변국가들이랑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1) 상당히 많은 수가 긴 전통치마를 입고 있고



2) 문신 비중이 높고



3) 그당시 유행인지 머리가 강백호같은 일본 양아치 리젠트 + 화려한 염색



+ 거기다 생활체육이 잘 보급되어있는지 공원이나 놀이터같은데 가면 철봉에 훗쌰훗쌰 매달려있는 미래의 헬창들이 많았음



 



황금사원이었나, 쉐다곤이였나 여튼 무슨 사원을 보고 있는데



거대한 탑을 중앙으로 12지 동물 조각상들이 뺑 둘러서있고



바로 옆에 샘이 졸졸졸 나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작은 바가지에 물을 받아서 자꾸 동물상에 붓더라고



 



나는 혼자 닥돌여행이였으니 당연히 이게 모지모지 하고 보고있는데



갑자기 미얀마 양애취들... 저 위에 써져있는 고대로의 3인조가 나한테 슬슬 오는거였음



나는 암만봐도 좆밥 똥양인 사진기도 들고있는 솔플 여행자였고



이거 삥각인가 어카지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첫마디가 이거였음(전부 영어)



"너 불교신자야?"



"붓다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해."



"이건 니가 태어난 해의 동물이고, 니가 태어난 달(일이였나?)만큼 물을 붓고 기도하면 댐"



"그럼 간다 안녕!"



 



고...마웡.... 착한칭구들이였구나.....



 



 



 



2. 바간의 양애취



 



 



바간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동남아의 이미지가 아니라



온도가 매우 높고 (내가 갔을땐 비수기라 40도 와리가리했음) 고지대라



황량한 고원 돌사막에 가까운 느낌임



 



뭐 여튼, 왕이 미쳐가지고 파고다에 수천개의 십덕질을 하는 바람에 나라는 망해버렸지만



낮에는 저렇게 수천개의 파고다를 볼 수 있고



밤에도 파고다 밑에 조명을 켜놔서 나름 운치가 있음



 



호텔에서 키 받고 이러저러한 주의사항을 듣는데



밤에는 어지간해서 혼자 나가지 말라는거임.



그래서 왜영? 삥뜯기나여? 라고 물어봤더니



코브라 나온대



코 브 라



오우... 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다행히 코브라는 못봤는데



밤에 수영장 근처 의자에 혼자 자빠져있으니까 박쥐 한마리가 자살할라그러길래 구해줬당



 



 



 



3. 노숙자들



 



미얀마가 아무래도 경제발전이 좀 늦다보니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이 방대하게 보급되어있음



무선망이 깔기도 더 편하자너



 



그래서그런지 노숙자인지 일반 시민인지는 모르겠는데



호텔 바깥 벽마다 사람들이 드글드글 붙어 누워서 폰질하고있음



아마 와이파이 쓰려는거 같은데 아무도 내쫓진 않음



 



 



 



4. 노인정 할배들



 



img.jpg



 



난 면허도 없어서 만달레이에서 오도바이랑 기사하나 올데이 전세내고 뒷좌석에 매달려갔는데



위 사진의 세계 최대의 종 밍군 종 보겠다고 외곽쪽으로 나가니까



장시간 오도바이 뒤에 매달려있으니까 진짜 오지게 졸린거임



 



그래서 기사할배님께 어디 쉬었다 갈 수 없냐고 물어보니까



기사할배가 어디로 막 데려가길래 카페라도 가는줄 알았더니만



노인정임



말이 노인정이지 벽으로 막혀있는게 아니고 사방이 뻥 뚤려있는 건물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서 동네 할배들이 비치베드같은거 주길래



거기 잠깐 쉰다는게 깜빡하고 한 두어시간 드르렁 했다



깨니까 나 말고도 동네 할배 몇이랑 동네 젊은 부부랑 왠 개랑 애기들이랑 우리 기사님이랑 등등



동네사람들 와서 다 자리깔고 드르렁 하고있더라



소지품은 물론 잘있었지



 



 



 



 



미얀마에서 한 2주정도 있었던거 같은데



음식도 참 잘맞았고 사람들도 다들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는데



이사람들이 얼마나 순하냐면



수뇌부 빡통들이 지들기분따라 차선 진행방향 이리바꾸고 저리바꿔서



버스에서 내릴때 도로 한복판에 내려야되는 지경이더라도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인데



지금 상황이 얼마나 개빡치는 상황인지 넘모 잘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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