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의 믿음, "벤투호는 우상향 중.. 과정 있는 결과 만들겠다"
변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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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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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이 끝나고 이재성, 나상호 등 몇몇 선수들이 저주에 가까운 비난과 악플에 시달렸다. 직접 나서서 글까지 올리며 동료이자 후배 선수들을 지키려 했다. 굳이 나서서 입장을 표명한 이유가 궁금하다. 악플러들에게 같이 묶여서 공격받을 수도 있었는데?
어린 시절 각급 대표팀에서 뛸 때 많이 겪은 상황이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몇 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도 많은 비난을 듣는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A매치 한 경기 한 경기의 압박감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누구보다 강하다. 평가받는 걸 거부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매 경기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란전은 정말 새 역사를 쓰고 싶어 모든 걸 걸고 뛰었다. 기대와 우려, 양쪽에 모두 승리로 화답하고 싶어서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이겨낸 과정을 잘 아는데, 이전에 본 어떤 악플보다 수위가 높은 충격적인 댓글을 봤을 때 기분이 정말 나빴다. 내가 당했을 때는 그냥 침묵하고, 참고 넘어갔는데 동료들이 당하는 걸 보니 이제는 좀 없어졌으면 하는 심정이 들었다. 내 글로 그런 행위가 사라지진 않을 거다. 그래도 그런 행동이 부끄러운 거라는 걸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지적해야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을까. 자신의 기분을 해소하기 위한 보복심으로 말미암은 말도 안 되는 댓글과 화풀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그래서 얘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고참격이니까 내가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