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숨통'을 쥐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에너지 부족 사태에 처한 유럽의 위기가 커지는 형국입니다.
러시아가 오는 11일부터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잠정 폐쇄를 예고한 상황.
정비를 위한 일시 중단이라지만 서방의 제재에 반발하는 러시아의 '유럽 길들이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로베르트 하베크 /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가스 공급 감소 불가피하다는 것을 솔직히 말해야 합니다. 노르트 스트림1의 감소와 함께 기술적인 이유가 구실로 주어졌고 그것이 한 번 발생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설비 수리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60% 줄였습니다.
설상가상 러시아 다음으로 유럽에 에너지를 많이 공급하는 노르웨이의 국영 기업 노동자들이 지난 5일 파업에 돌입, 3곳의 유전·가스전이 멈춰섰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노르웨이만 믿고 가을·겨울용 가스를 비축하려던 유럽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주요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업인 프리포트의 텍사스 시설이 폭발 사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것도 에너지난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노르웨이 정부가 개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분규를 제3자 중재에 맡기기로 했는데 이 경우 노사는 파업을 중단하고 중재에 응해야 합니다.
독일은 가스 부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유니퍼'의 도산을 막으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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