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조 회화 대표작가 박서보 별세…‘추상 진수’ ‘독재 부역’ 명암

단색조 회화 대표작가 박서보 별세…‘추상 진수’ ‘독재 부역’ 명암

주부9단 0 118
회색조 화면에 수많은 사선을 죽죽 긋는 ‘묘법' 연작으로 세간에 알려진 단색조 그림의 대표작가 박서보씨가 14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 유족과 지인들은 “작가가 투병하면서도 그림 작업을 지속하다가 몸 상태가 나빠져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 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14일 오전 9시34분께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처음 밝히면서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화업에 계속 몰두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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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추상회화의 진수’란 찬사와, ‘유신과 5공 독재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몰지성적 그림’이란 비판 등 엇갈린 평가를 받은 박서보류 스타일의 단색조 회화는 2010년대 이후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화상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사조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의 국가기록화 사업에 참여해 사실적인 기록화를 그렸고, 1980년 광주항쟁 당시 관변 예술단체 간부로 침묵하면서 80년대 내내 군사정권에 굴종한 이력은 큰 흠결로 남았다. 특히 올해 4~7월 열린 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박서보예술상’을 신설해 개막식에서 시상까지 했으나 지역 미술계와 청년 작가들이 동시대미술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그의 작업 이력과 독재정권 부역 행위 등을 지적하며 거센 반대운동을 벌여 결국 1달여 만에 비엔날레 쪽이 상을 폐지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8/0002660263?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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