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쓰지도 않은 휴대폰 요금 1000만원 고지서가 날아왔다 / 머니투데이
휴대폰 개통 실적을 채워달라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속이고 소액결제 등으로 약 1000만원의 요금을 유도한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른바 '가개통 사기' 수법으로 피해자 A씨(21)에게 약 1000만원의 피해를 입힌 B씨(21)와 C씨(22)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접근한 뒤 계약서만 작성해 실적을 채우면 곧바로 개통을 취소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혐의다. 이후 피해자 명의 휴대폰으로 소액결제 등을 진행해 약 1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B씨와 C씨는 지난 1월28일 A씨를 차에 태워 휴대폰 대리점으로 끌고 갔다. A씨는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통신사 본사로 올라갈 때 전산을 끊어 개통하는 것처럼 보이게만 하겠다고 속였다"며 "협조를 거부하자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리점에서 개통 실적을 올려주려 왔다는 말을 못하게 했고, 업무용 휴대폰을 개통하러 온 것이라고 말하게 시켰다"고 했다.
이들은 송파구와 강남구의 휴대폰 대리점에서 2대씩 총 4대의 휴대폰을 개통했다. 개통한 휴대폰은 B씨와 C씨가 가져갔다.
약 1주일 후 A씨는 개통이 취소된 줄 알았던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기기 할부값과 소액결제 금액 등 총 1000만원 정도가 청구된 사실을 알게됐다. 청구 금액에는 단말기 기기값과 요금제를 비롯해 리니지m 모바일게임 결제 내역과 구글 기프트카드 등 소액결제 내역이 포함됐다.
A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4대 가운대 1대의 개통은 취소했다. 나머지 3대의 요금 납부고지서는 손쓸 방법없이 이달 초 A씨 앞으로 청구됐다.
A씨 측은 "중랑구 쪽에서 핸드폰 개통 실적을 채워달라는 명목으로 계약만 해주고 개통을 취소시켜주겠다는 '가개통 사기'가 빈번하고 주변에 다른 피해자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개통 후 요금이 청구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가개통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1차 조사를 마쳤고 자료 등을 수집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해당 사건의 정확한 피해 금액은 조사 중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