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전용 '방역택시'의 이상한 돈벌이

해외입국자 전용 '방역택시'의 이상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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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2주 동안 격리를 해야 하고, 코로나 검사도 반드시 받아야 하지요. 격리 장소나 보건소로 갈 때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따로 데려다주는 '방역 택시'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밀착카메라가 확인해 보니 일부 방역택시들은 자가 격리자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거나 일반인을 몰래 태우는 꼼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안내가 뜨고, 여행가방을 든 사람이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 안쪽은 공항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쪽을 보시면 목걸이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친 승객이 택시기사와 함께 나옵니다.






[김유준/서울 방역택시기사 : 격리통지서 있어요? 아, 이거네. 마포구 와우산로… 저희가 확인해서 격리지로 이동해요. 다른 데는 못 가요. 여기로밖에 못 가요.]






조금 전에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 택시기사와 함께 이 택시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자세히 보시면, 다른 택시와 다르게 이렇게 앞 유리에 외국인용 특별수송대책 참여 차량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방역택시'라고 불리는데 중·대형택시, 그리고 콜밴이 운영됩니다.






목적지는 반드시 보건소나 격리장소여야 합니다.






운전석과 승객석이 칸막이로 가려져 있고, 한 번 운행하면 운전자는 꼭 소독을 해야 합니다.






입국객들은 만족합니다.






[이홍/중국 광둥성 (지난 17일 입국) : 제 생각은 좋고 편해요. 이런 식으로 통행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하고.]






[장일봉/중국 산시성 (지난 17일 입국) : 코로나 좀 (걱정) 되잖아요. 이거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방역택시기사는 사명감도 느낀다고 말합니다.






[김보겸/인천 방역택시기사 : 집에 와이프하고 아이들이 '아빠 위험한데' (하지만) 누구라도 해야 하는 거고. 해외입국자를 수송하니까 뿌듯하고… 수고한다. 고생합니다. 얘기 들었을 때 보람을…]







하지만 일부 방역택시들은 바가지를 씌우기도 합니다.






보건소에서 자가격리하는 곳까지 차로 15분 거리를 편도로 이동했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성진/서울 가락동 : 보건소에서 방역택시라는 것을 알려주시더라고요. 몇 개 전화(번호)를. 그때 (친척이) 택시를 불러서 오는데 '짧은 거리든 뭐든 무조건 기본이 5만원이다

…']






서울시 측은 왕복이었어도 과도한 금액이라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 격리지에서 보건소까지 갔다가 다시 격리지로 가는 그것도 방역택시가 하는데 30분당 1만원을 (적용해요.) 한 시간이 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2만원 내에서…]






고마워서 요금표보다 돈을 더 줬다가 오히려 한소리를 들은 승객도 있습니다.






[A씨 :
택시에서 내려서 감사해서 요금을 조금 더 드렸더니 드린 것보다 훨씬 많이 요구하셔서

. 이건 적다고,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준다고…]






해당 택시기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차액을 환불했습니다.







방역택시만 탈 수 있는 승차장에서 일반 승객을 태우기도 합니다

.






취재진이 공항에서 방역택시 전용 승차장으로 나와봤습니다.






[(이 택시는 서류 있어야 하는 거예요?) 어디 가시는데요? (용산이요.) 지금 입국한 거예요?]






입국자가 아닌 일반 승객이라고 했지만, 일단 기다리라고 합니다.






[잠깐만요. 차 불러줄게요. 기사가 없어요. 다 안에 들어가 있지.]






공항에서 입국자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콜밴 기사를 부르더니 조용히 대화를 나눕니다.






[이분들이 용산 간다니까 취소하고 태우고 가. (취소해도 돼?) 부스에다가는 얘기하지 마. 비공식이니까.]






비밀이라고 다시 강조합니다.







[차 취소만 하라고. 무슨 얘긴지 알지. 비공식으론 돼. (태워) 가도 돼. 공식적으론 못 태우니까 (공항) 부스에 얘기하지 마.]








인천공항에서 용산까지 오며 낸 금액은 7만8600원.








취재진은 입국 대기도, 보건소 검사도 안했지만 방역택시 고정요금을 모두 냈습니다

.






인터넷에 방역택시를 검색해 연락해봤습니다.






[(택시 이용하려면 예약해야 하나요? 방역택시 검색해서 전화했거든요.) 바로 연락드릴게요.]






서울 강남에서 용산으로 20분만에 온 기사는 해외입국자를 수송하는 차량이라 적힌 목걸이를 매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타도 되는 거냐고 묻자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울시에서 시내 영업은 못 하게 하죠.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원칙이 있다고 보십니까? 몰래몰래 암암리에 다 합니다.]







방역 택시가 도입된 지도 곧 1년이 됩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고 어제도 4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방역을 위해 모두가 힘써온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작은 구멍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겁니다.
















JT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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