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중반 실업자 개붕이 디테일 적어볼께 ㅎㅎ

30초중반 실업자 개붕이 디테일 적어볼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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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가입해서 처음 쓴 글이 개드립 가서 놀랐어 ㅎㅎ.



그만큼 힘든 지금의 나를 응원해준 개붕이 형들 너무 고마워. 오랜만에 내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이랑 얘기하니까 좋다.



해서 댓글에 달린 질문들 위주로 사연의 디테일을 더 적어볼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도 환영해. 



 



일단 이전 글의 링크. https://www.dogdrip.net/313536714



 



1. 너 스펙 좋은데? 



 



스펙이 절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개인의 상하를 가르는 기준점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노력의 척도는 된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일을 무조건 잘한다는 보증수표가 아니고 그럴 수 있다는 조건 중에 하나라고 본다.  그 스펙이 취업에 도움이 되려면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특히 전공.



문과 중에서도 문사철 계열. 업무적으로 봤을때 전문성이 없어. 문사철을 주전공으로 하는 개붕이들이 있으면 상경계열을 복수전공 하라고 권하고 싶어. 본인이 지적 창작활동을 업으로 정하지 않은 이상. 그 이유? 시간을 가지고 구직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해.. 



 



나는 개인적으로 취업시장에서 학벌 덕은 본 적은 없어. 커리어 시작을 외국계에서 시작했거든. 구직 조건에 Bachelor degree만 있었지. 해외본사 입장에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를 과연 알까?.. 물론 국내시장에 오래 지사를 두고 규모가 커서 별도의 HR부서가 있으면 로컬 직원들은 알겠지. 



나는 독고다이로 career 사이트 통해서 지원했고, 면접도 직접 본국가서 봤어. 즉 면접관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에 무슨 대학이 있는지 몰라. 나 이후에도 몇몇 로컬 직원들을 뽑았지. 



 



일하면서 자연스레 출신 대학도 알게 됐지. 적어도 내가 느낀 바에 의하면 학벌과 업무능력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이거는 문과출신 일반 사무직 기준으로 지극히 내 생각이야. 왜냐면 회계/법률/경영/마케팅 등 전문지식을 요하는 분야를 제외하고 일반 사무직은 전문 지식이 필요없거든. 말 그대로 일머리가 중요해. 



 



반대로 말하면 나도 전문지식이 필요없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거고. 그게 지금 내 나이와 현재 취업시장에서 패착요인이야.



 



2. 중소기업이라도 가지?



 



이말이 맞을 수도 있어. 실제로 중소기업에는 자리가 많아. 많은 일을 배울 수도 있겠지. 많이 배워서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고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도 있어.



 



중소기업을 못가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 때문이야. 우리 부모님과 내 가족들.



내가 실직했을 때 가장 충격 받은 분들이 부모님이야. 아들은 학창시절부터 실패했던 적이 없거든. 물론 그분들 기준으로.



내 가족들도 항상 나는 돈 잘 벌어 오는 멋진 아빠였어. 하지만 이제 그 사람들에게 그런 나는 없어진 거지.



 



더 힘든 점은 이전 처럼 해줄 거라는 그 사람들의 기대감이야. 우리 아들은 못해도 이정도는 하겠지. 우리 아빠는 뭐라도 하겠지.



 



이정도. 뭐라도. 그 기대의 기준이 어느 정도일까? 나는 모두에게 실망감을 주고싶지 않을 뿐이야..



 



 



3. 다른 업종으로 바꾸지?



 



개붕이들 중에 항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거야. 이 일이 얼마나 애착심이 가는지.



항공사 업무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어. 운항/객실/지상직/정비/조업 등등. 밖에서 보면 모르지만 세분화 되어 있어 ㅎㅎ.



 



그리고 다들 똑같이 육체적으로 힘들어. 비행기는 나인 투 식스로 운항하지 않기 때문이야. 물론 업무중에 서비스직 특성상 빌런들은 항상 있지.



나는 일하면서 멱살도 잡혀보고 주먹으로 가슴도 맞아봤어.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공항이 좋은 것은 일에대한 애정이 있어서라고 생각해.



 



그 때문에 내 주변에 다른 실업자 동지들도 다른 업종으로 않/못 가고 일용직에 발을 들이는 거 같아. 언젠가 업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이 일은 정말 애정 없이는 못 하는 일이야.. 그래서 항공사 지상직이 퇴사율이 높아 ㅎㅎ..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거든.



 



하지만 이 일을 좋아한다면 다른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어. 이미 공항에서 밤새고, 욕먹고, 한 잔 하고. 그 모든 것이 삶의 일부니까.



 



 



- 나와 같은 처지의 공항 형들 힘내. 그리고 다른 개붕이들. 항상 웃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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