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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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충녕이 왕이 되었으니 심온* 심문에 앞장섰던 나도 이제 끝이구나.



전하께서 재조사라도 명하시면 내 머리도 날아가겠지.



 



(*심온: 소헌왕후의 부친이자 세종의 장인. 역모죄의 누명을 쓰고 고문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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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무슨 소리? 정치보복은 없을테니 안심하시오.



그대는 유능한 인재이니 조선을 위해 일해주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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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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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허허허허



 



 



 



(몇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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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이 정도로 일했으면 전하께 받은 은혜도 거진 다 갚은 셈이지.



나도 늙었으니 이제 사직을 요청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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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전하, 신이 늙고 보잘 것 없어 이제 그만 사직하고 물러나려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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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보잘 것 없다니? 선왕 때는 사람들 잘만 심문하고 다녔잖소.



그 패기를 이 나라를 위해 계속 써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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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어?)



전하, 신의 나이가 벌써 70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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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70대면 아직 한창 현역이지.



내 장인은 그대 덕에 40대에 돌아가셨지만 말이오.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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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잠깐...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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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전하, 녹봉이라는 건 어진 사람들이나 받는 것입니다.



신은 늙고 어리석으니 사직을 허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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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허나 윤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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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전하, 저 진짜 늙어서 일이 많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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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You jeong-hyeon 사직 요청이 또 있어요?



당신의 request 궤장*으로 대체되었다.



 



(* 궤장: 나이 많은 신하에게 하사하는 의자와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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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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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돼!



 



 



 



 



 



 



영의정 유정현,



좌의정으로 벼슬을 옮기면서까지 부려먹히다 결국 세종 8년에 과로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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