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치열한 교전으로 주 전력선은 물론 예비 전력선까지 모두 끊긴 자포리자 원전.
6개 원자로 가운데 1개만 가동하며 발전소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력만 생산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어제(10일) 오후 전력선 가운데 하나가 복구되자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마지막 남은 원자로의 가동을 오늘 새벽 중단시켰습니다.
원자로 내부 온도를 100도 아래로 떨어뜨려 잔열까지 안정적으로 냉각하는 '콜드 셧다운' 상태로 전환한 건데, 에네르고아톰은 '교전으로 또 전력선이 끊길 경우 최대 열흘밖에 못 버티는 디젤 발전기에 의존할 위험이 높다'고 가동 중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전력 공급이 끊기며 원자로 노심이 녹는 '멜트다운' 위험은 모면했지만 교전이 계속될 경우 원자로나 폐기물 저장소 등이 파괴돼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쿠피안스크와 이지움, 바라클리아까지 요충지를 모두 탈환하자 러시아군은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겨울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거라며 국제사회를 향해 더 많은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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