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공포 휩쓸린 시장…"韓 빅스텝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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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11:46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우리나라가 10월이나 11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완전히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빅스텝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분명하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에 국내 시장은 미국에 발맞춰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기존 예상대로 0.2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향후 환율 시장 불안이 고조될 경우 빅스텝을 택할 여지도 있다는 견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의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받더라도 당분간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스탠스는 더 긴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곧바로 돈이 몰렸다. 29일 기준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9까지 상승했다. 같은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당 135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9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2.25~2.50%에서 3.00~3.25%로 0.75%p 오를 확률을 70.5%로 예측했다. 이밖에 0.50%p 오를 확률로는 68.0%를 예상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0.75%p 인상 확률은 55.0%, 0.50%p 확률은 45.0%로 반반으로 갈렸지만, 이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0%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과 같다. 그러나 연준이 9월 들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0.75%p 차이로 확 벌어지게된다.
관건은 환율·채권시장이 얼마나 버텨줄지다. 파월의 한 마디에 시장은 벌써부터 공포에 내몰린 상황이다. 한·미 금리격차가 실제 0.75%p로 커졌을 때 사태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환율·채권시장 반응을 살펴봐야할 것 같다"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에도 우리나라 환율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한은이 기존의 0.25%p 인상을 고수하겠으나 환율 불안론이 심화할 경우 우리나라도 10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 연말까지 숨가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로 오를 확률이 56.7%에 달했다. 이밖에 3.50~3.75% 확률은 37.3%, 3.25~3.50% 확률은 5.9%, 3.00~3.25% 확률은 0.1%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남은 10월12일, 11월24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만 올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3.00% 수준에 그친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00%p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내보이긴 했으나, 연준이 9월 0.75%p 인상에 이어 11월 0.50%p를 올린다면 금통위가 '빅스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최근 발언은 그 근거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 중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진다"고 발언했다.
다만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는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합의를 통해 0.25%p씩 올리면서 당분간 인상기조를 계속하겠다"고 발언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면 영향에 기인한 물가 상승 효과가 큰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킨다는 명분만으로 기준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리기에는 치러야할 대가가 클 것"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내수 여건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로선 금통위가 실제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21/0006304599?sid=101
"완전히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빅스텝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분명하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에 국내 시장은 미국에 발맞춰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기존 예상대로 0.2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향후 환율 시장 불안이 고조될 경우 빅스텝을 택할 여지도 있다는 견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의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받더라도 당분간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스탠스는 더 긴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곧바로 돈이 몰렸다. 29일 기준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9까지 상승했다. 같은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당 135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9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2.25~2.50%에서 3.00~3.25%로 0.75%p 오를 확률을 70.5%로 예측했다. 이밖에 0.50%p 오를 확률로는 68.0%를 예상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0.75%p 인상 확률은 55.0%, 0.50%p 확률은 45.0%로 반반으로 갈렸지만, 이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0%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과 같다. 그러나 연준이 9월 들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0.75%p 차이로 확 벌어지게된다.
관건은 환율·채권시장이 얼마나 버텨줄지다. 파월의 한 마디에 시장은 벌써부터 공포에 내몰린 상황이다. 한·미 금리격차가 실제 0.75%p로 커졌을 때 사태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환율·채권시장 반응을 살펴봐야할 것 같다"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에도 우리나라 환율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한은이 기존의 0.25%p 인상을 고수하겠으나 환율 불안론이 심화할 경우 우리나라도 10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 연말까지 숨가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로 오를 확률이 56.7%에 달했다. 이밖에 3.50~3.75% 확률은 37.3%, 3.25~3.50% 확률은 5.9%, 3.00~3.25% 확률은 0.1%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남은 10월12일, 11월24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만 올릴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3.00% 수준에 그친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00%p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내보이긴 했으나, 연준이 9월 0.75%p 인상에 이어 11월 0.50%p를 올린다면 금통위가 '빅스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최근 발언은 그 근거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 중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진다"고 발언했다.
다만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는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합의를 통해 0.25%p씩 올리면서 당분간 인상기조를 계속하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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