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413871?sid=10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북동부 요충지를 탈환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에겐 "지난 30년 간의 독립보다 앞으로 90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 유럽 전략 회의에 참석,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들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것은 실질적인 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와 외교 채널을 열기 위해선 그들이 외국(우크라이나) 땅을 반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러시아를 격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승리를 믿고, 알고, 느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서방의 지원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독립 30년보다 앞으로 90일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는 올 겨울을 앞둔 향후 90일 간 우크라이나의 저항, 유럽의 저항, 그리고 세계의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의사가 없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지를 저해하기 위해 에너지를 마지막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며 "올 겨울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무기와 탄약, 자금 등 3가지가 유지돼야 한다"며 서방에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가입과 관련해선 "그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최우선 순위"라면서 "우크라이나 없이 유럽의 통일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요충지 이지움과 쿠피안스크 등을 탈환했다. 전쟁 초기 키이우 수성 이후 최대 전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이 지역 군대를 사실상 철수, 도네츠크주로 재배치했고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 등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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